카테고리 없음
한계
..............................
2020. 9. 23. 20:30
요샌 늘 몸과 마음의 배터리가 1%~10% 수준에 머무는 것 같다. 차라리 몸살이라도 낫으면 싶은데 이놈의 몸은 열조차 안난다.
10% 5% 1% 상태에서 어떻게 버티지 싶은데, 100% 충전되어 있을때도 1% 충전되어 있을때도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휴대폰을 보며 그런 거구나 싶다. 이용자 입장에서야 제때 서면이 나오면 그만이고 죽어가든 말든 알바 아닌 것(진짜 죽으면 곤란하겠지만 죽기 직전에 살리면 되지. 안죽었으니 된거 아닌가).
내가 방전되니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는 휴대폰의 경고 문구조차 안쓰럽다.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주인의 무심함에 땅을 치다 넌지시 충전기를 물린다. 누굴 탓하겠는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너가 택한 길이니까 너가 온전히 책임지라는 말이 잔인하게 느껴진다. 특별한 보상 없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 가해져서 내 삶이 파괴되는데 어찌해야 하는가. 업무퀄도 사람 대하는것도 내 마음간수도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난 이 이상 더 잘 할수가 없는데, 노력만으로 안되는 것들을 어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무너져가는 나를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킬지, 나를 지킨다는 것은 나를 더 다독이고 다시 한번 조이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풀어주는 것인지? 남은 날은 길고 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