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특히 아름다운 한국어가 귀한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가사가 예쁜 한국 노래가 참 소중하다.
그러던 중 자그마치 가곡에 이르게 되었는데.. 내 손으로 가곡을 찾아 듣는 날이 올 줄이야.
입문곡인 하무뭇한(!) 마중은 5년 전에 포스팅을 했었구나!
(https://soliloquy4u.tistory.com/entry/%EC%9C%A4%ED%95%99%EC%A4%80-%EB%A7%88%EC%A4%91).
우연히 2023년 12월에 나온 "피어나는 꽃" 앨범을 접하게 되었고, 위 포스팅과 동일한 이해원 소프라노가 주인공임을 알게 되었다.
청아하면서도 따뜻한 음색이 취저!
꽃 피는 날
홀로 있는 밤 시린 공기가
모퉁이 구석진 곳 차갑게 스밀 때
흔적도 없는 빛바랜 그곳에
잠시 기대어 생각을 해 본다
난 가끔씩 그려 보았네
그리움을 뱉어낸 뒤에 꿈꾸는 날들
난 가끔씩 꿈꿔 보았네
차가운 가슴 뛰게 하는 바랬던 날들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차갑고 깊은 바다 먼 곳에서
거센 파도와 차가운 바람과
시린 한숨들이 입가에 맺힐 때
난 가끔씩 꿈꿔 보았네
차가운 가슴 뛰게 하는 바랬던 날들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차갑고 깊은 바다 먼 곳에서
거센 파도와 차가운 바람과
시린 한숨들이 입가에 맺힐 때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
잊혀진 기억 초라한 그곳에
작고 하얗게 피어난 꽃처럼
아름다운 날 숨 쉬는 오늘이
아름답게 아름답게 피어나
잔향
어디에서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일까
연초록 마음밭에 그대 향기 가득하다
머나먼 길 달려와 토해내던 붉은 날숨
다시 선 그 자리에 그대 숨결 가득하다
흰 달빛에 채워지던 그대의 잔향
은은히 스며들어 내 마음에 머물러라
돌고 돌아 돌고 돌아 그 자리에 멈추이면
하릴없이 흐르는 물의 노래 물의 노래 뿐이어라
흰 달빛에 채워지던 그대의 잔향
은은히 스며들어 내 마음에 머물러라
돌고 돌아 돌고 돌아 그 자리에 멈추이면
하릴없이 흐르는 물의 노래 물의 노래 뿐이어라
돌고 돌아 돌고 돌아 그 자리에 멈추이면
하릴없이 흐르는 물의 노래 물의 노래 뿐이어라
따뜻한 차 한잔 데워놓고, 아름다운 노래에 마음을 내어놓은 채,
마음 가는 대로 설계할 수 있는 내일이라는 여유가 예정된,
심신이 모두 최고로 평온한 금요일 저녁이 사무치게 그리울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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