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from 일상 2026. 8. 24. 23:03

우리는 간절해야 해낼 수 있다. 나는 그 간절함의 기저가 궁금한 것이다. 왜 구태여 여기서 이 구질한 삶을 살아 내는지, 그렇지 않던 시절과 어떻게 이별했는지, 토끼같은 아내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딸이 모든 걸 정당화시킬 수 있는지, 숫자를 이겨내는 삶을 살아가는 선배들은 너무 귀하지만 그 귀함만큼 소중하여 변죽을 울리는 대화 외에 해낼 도리가 없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걸까? 난 기댈 곳을 모르고 비틀거리다 이윽고 중심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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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로 - 입춘

from 음악 2026. 8. 23. 17:54

 

 

이 마음 저무는 날까지
푸른 낭만을 선물할게
초라한 나를 꺾어가요

이 벅찬 봄날이 시들 때

 


 

3년, 4년.. 남은 날들을 헤아려 본다.
온전히 시드는 날까지 푸른 것들을 많이 안겨주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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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망가지진는 않았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을 얼마 전에 들었다.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난다는 과학자의 말은 오래 전에 들었고.
나는, 우리가 '시의 마음'을 되찾는다면 이대로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듯이
시를 쓰게 하는 시가 있다.
밥을 먹게 하는 밥이 있듯이
삶을 살게 하는 삶이 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삶을 살도록 하는 죽음들이 있다.

 

묘비명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를 바랐다

돌아보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야 했다

다시 돌아보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어야 했다

이렇게 죽기 전에
나는 다시 태어나야 했다 살아 있을 때
다시 태어나 제대로 죽어야 했다

 

밤의 각오
- 지구의 불을 끄기 위한 소극적 캠페인

잠 오지 않는 밤
밤을 도둑맞은 것 같아
두 눈 감고 다짐한다
일하기 위해 잠들지 않겠다

밤새 뒤척이다 맞이한 늦은 아침
더 무거워진 몸에게 말한다
일을 더 하기 위해 쉬러 가지 않겠다

왼손으로 꾹꾹 눌러 쓴다
달게 잠들기 위해 일을 줄이자
휴식다운 휴식 놀이다운 놀이를 위해
쉬는 법 노는 법 제대로 배우자

남들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자
벌기 위해 살지 말고 살기 위해 벌자
기도처럼 주문처럼 외우자

문 앞뒤에다 비문처럼 새겨놓자
나를 위해 하는 일 나를 위해 사는 삶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
우리가 잠을 푹 자야
세상 모든 밤이 어두워질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일해야
세상의 모든 아침이 맑고 향기로울 것이다

 

헤세의 “직업이란 언제나 불행이요, 제한이며, 체념이다.”란 글이 떠오른다. 김훈의 “나는 내 슬픔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일은 끊임없이 나를 불러낸다.”라는 서글픈 문장을 되새김질한다. 이문재 시인은 산문집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에서 “한용운의 시를 읽다가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라는 문장 앞에서 숨이 컥, 하고 막힌 적이 있다. 그렇다. 바쁜 것처럼 게으르고 부도덕하고 반인간, 반자연적인 것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시 한 편 읽고 각오를 다진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자. 당신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라. 그것이 “나를 위해 하는 일 나를 위한 삶”이니!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사회화, 문명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적 감성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게 됩니다. 우리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잠자고 있는 ‘시의 마음’을 일깨울 것입니다. 시의 마음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회복되고, 타인과 사물을 포함한 타자와 공감하면서 성장하고, 지구를 포함한 우주와 교감하면서 성숙을 거듭합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의 마음을 되찾고 그것을 표현함으로써 우리는 재탄생할 것입니다. 서로 어우러지되 똑같아지지는 않는,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면서도 하나를 추구하는 인간으로."

 

바람개비

바람이 없어도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있다

바람이 없으면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바람이 없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오직 자기 힘으로
없는 바람을 만들어내는
없는 바람에게 바람을 보여주는
천지간 바람이 없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있다

장정일 시인의 서평으로 마무리.
이러다 울 것 같더니, 결국 눈물이 흘렀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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