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orians - Daisy

from 음악 2024. 4. 27. 13:52

 

The day I saw you in the corner with your dirty shoe
Then you put your apron on and there's a long line waiting for you
"What can I do for you?", she said in front of my face
So, I couldn′t breath
That sweet smile in your face
But I know that you're just tryna be nice to me

Daisy, Daisy, you gave me a hazy feeling lately
Can you stay with me along with the sweetest latte you came through
Stay by my side, no more feeling blue
You make things right
Daisy, I love you

Sittin' on my table far
But my eyes got fixed on you
I′ve only seen you twice in my life
But my mind is all over you
And when you came up to me
With a coffee in your hands, oh, I really see it
That you wеre meant for me
But I didn't havе the guts to ask your IG

Daisy, Daisy, you gave me a hazy feeling lately
Can you stay with me along with the sweetest latte you came through
Stay by my side, no more feeling blue
You make things right
Daisy, I love you

멜론 소개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밝음 한스푼을 더한 사운드"라고 하는데 너무 공감!
잔뜩 구름낀 날에도 이거 들으면서 자전거 타면 갑자기 세상의 채도가 올라가는 기분이다.. 나른한 봄날 그 자체인 노래 ㅠㅠ 
(누가 하이틴 영화에서 너드가 퀸카에게 반할 때 나올 만한 영화라고 ㅋㅋ)

카페에서 Delorians 노래 들으면서 노닥거리는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大垣書店高野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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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의 출근 전날 저녁 730.  복귀를 알리는 메일을 짧게 썼다.  바로 보낼지, 출근 당일에 보낼지 잠시 고민했다.  사실 전날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나, 배당이 아침부터 이루어 지는 점(그룹장님이 비교적 일찍 출근하시는 점)을 고려하면, 내가 약속한 복귀일 아침부터 fully available한 게(복귀 사실을 그룹장이 빨리 인지하도록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 10~11시 쯤 느즈막히 보내서 한참 업무에 몰입할 오전 시간에 수신인들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았고,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근무 형태를 허용해 준 회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더구나 (이미 이러한 생각들이 스쳤음에도) 불과 몇 시간을 편하게 보내자고 다가올 현실을 회피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은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메일을 보낸 후 불과 1시간 만에 바로 전화가 오고(늦은 시간에 미안한데~~), 바로 회신해야 하는 메일이 우다다 오는 광경을 보니(전혀 복잡한 이슈는 아니었으나, ASAP인 건이 잡혀서 출근 첫날 오전조차도 내가 상상한 그림대로 흘러가지 않음), (i) 평온한 저녁의 진공 상태(3일 내 hard deadline이 없는 상태를 나는 진공 상태라고 명명했다 진공 상태인 채로 수면을 취하는 것과, 고민을 안은 채 잠드는 것은 경험상 제법 차이가 있음)가 깨진 것에 대한 불만, (ii) 매우x100 귀찮음(굳이? 나를?), (iii) 보상 체계와 동떨어진 책임감의 가치에 대한 고민(자기만족 아닌가?), (iv) 아주 매우 정말 지극히 미세한 자기효능감과 지적 호기심이 섞여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날 거듭 너무나 미안해하시는 선배님들 때문에 묘함이 더 증가되었음).

급한 메일을 쳐낸 후에는 슬픈 기분이 들었고, (실제 working hour 1시간도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일을 해야 했고 또 해야 한다는 사실에) “굴레” “속박등의 자기연민 가득한 용어로 머리가 가득해졌다.  떼잉.. 이 정도로.. 많이 나약해졌다는 생각과 동시에, 지난 4개월은 공백기가 아닌 회복기가 되어야 했음을 상기했다어차피 당분간 이 일을 해야 한다면 (성장이 전제된) 항상성의 추구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스스로의 회복탄력성 유지를 위해 자체 검증된 몇 가지 조치가 있는데, 물리적 회복을 위해서는 마사지/운동(달리기/테니스, 정 시간이 없으면 따릉이 귀가),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는 몰입하여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일련의 활동이 필요하다.  3년차 이후 정도부터 만들어온 패턴이고, 많이 익숙해진 터라, 기계적으로 금호아트홀/세종문화회관→시네큐브/에무시네마→서울시립미술관/국현미 정도(+ 연습중인 곡이 있다면 E연습실)를 검색한다[필요한 회복의 유형이 애매하거나, 그저 답답할 때에는 위스키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취향이라고 생각하여 몇 군데 후보군(78도 덕수궁, 청파랑, 오무사)을 추려 놨는데, 막상 가보지 못함].

서론이 미친듯이 길었는데, 마침 아래와 같은 공연을 발견!

 

Paul Lewis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무했으나(이름이 너무 흔하기도 함, 혹자는 영국의 피아니스트 김영수라고 ㅎㅎ),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는 최애 레퍼토리 중 하나이고, (출근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정시 퇴근 후 공연을 즐겼다는 사실만으로) 복귀 첫날을 좋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냅다 예매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intermission 때 찍힌 캐치콜 2통을 보고 좌절하여 여운이 많이 깨졌던 것, D.960에서 회복하여 집에 뛰어와서 당일 여운을 생생하게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음에도 여의치 않았던 것은 잠시 잊자.. ㅠㅠ).  작년에 김도현, 문지영 등 슈베르트를 훌륭하게 소화한 호연을 많이 봐서 기대치가 낮지 않았는데,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입장시 홀에 가득한 박수가 끝나기도 전에 건반을 닦거나, 손을 풀거나, 의자를 조절하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 없이, 바로 내려꽂히는 타건감부터 극호감이었다. 

D.958은 계속하여 장면과 감정이 바뀌는 입체감(1악장을 예로 들면, 아래 문지영 영상 기준 6:22~6:25 정도에서 최고로 고조시켰다가, 단숨에 가라앉히는 부분, 7:55 정도에서 쭉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부분, 8:06~8:08 부분, 9:20 부분, 10:23 심연을 울리는 듯한 부분 등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전체적으로 비단결같은?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데, 폴 루이스는 강약 대비가 훨씬 심했음), 30분 내내 정말 몰입하여 정신없이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 것 같다.  왼손 멜로디 부분이 선명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 허밍조차도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요소였다. 

 

F. Schubert Piano Sonata No.19 in C minor, D.958(문지영)

 

다음은 D.959.  그날 최고의 호연으로 꼽는 것 같은데, 나도 전혀 이견이 없고, 이 순간을 잊기 싫어서 평소에 절대 안하던 현장CD 구매/사인회 참석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아프고 슬프고 화나는 그런 감정이 시종일관 아름답게 꽂혀서 진짜 좋았다(월간 객석의 보다 고급진 표현을 빌리면,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비르투오시티의 발현이 특징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스케일의 확장과 축소를 순발력 있게 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F. Schubert Piano Sonata No.20 in C minor, D.959(임동혁)

D.960도 좋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D.959가 베스트였음.

커튼 콜 때 사진 안찍는데 너무 황홀한 기분이었어서 남겨 봄.  기립박수 숫자도 엄청났고 피해서 찍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임.

싸인회도 대성황..

싸인회에서도 한명 한명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악보 가져간 전공생들에게는 질문도 해주시고, 셀카도 찍어주시고, 진짜 인성마저 훌륭했던 완벽한 그 ㅠㅠ 나도 여러 질문을 준비했다가 수줍게 땡큐베리마치 남기고 퇴장..

집에 오는 길에 슈베르트의 여운이 너무 남아서 가장 좋아하는 방랑자 판타지를 듣는데, ..? Lewis?

세상에, LewisPaul Lewis였던 것이다.  Claudio Arrau 해석보다 1.5배 빠르고, Evgeny Kissin보다도 강렬하여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해석인 이 유투브 영상의 주인공을 내가 보고 온 것이었다 ㅠㅠ

제일 좋아하는 곡의 제일 좋아하는 연주자를 보고 온 날이라, 집에 가는 내내 여운이 남았고, 정말 행복했던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 휘발되기 전에 끄적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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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ENS - downwithyou

from 음악 2023. 9. 17. 18:56

 

 

그래서 네 목푠 뭔데?
지금 와선 잘 모르겠대, 일단 돈이나 벌재
그래,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네, 돈이 최고지
다른 뜻 있어 한 말 아냐, 돈이 최고지
넉넉히 챙겨 놓고 생각해보자
언제든지 엿 같아지면 바로 떠날 수 있게
모아둔 것들 다 편도 티켓
같은 돈이면 서울보다 몇 배 더 큰 집에서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서울보다는 훨씬 더 조용한 새벽
물론 가끔은 잠이 없는 홍대, 강남, 이태원이 그립겠지만
편한 잠을 얻을 것 같아서
이건 딴 데 안 살아본 놈의 상상이지

사실 아직까지 못 받아들인 몇 가지 때문에 그냥 하는 소리고
난 여기서 끝장을 보긴 해야 해. Baby, I'm down with you

어, 나 잘하고 있어 엄마
어제 하룻밤 동안에 거의 2천만원 벌었어
엄마 아들 생각보다 잘 나가
내가 알아서 잘할 거라고 말했었잖아
서른즘에 짬밥 얘기하고
내 어릴 때 생각대로 그딴 건 의미 없었네
소신은 선택이고 성공은 좀 다른 문제
냉정히 봐서 안 흔들린 적 없던 믿음
그래도 기본이 없는 새끼는 곧 무너져
그러니 할거 해 너무 많은 얘길 듣는 것도 좋지 않아
내 계획에 대해 의심을 걔네보다 많이 한 건 나였었는데, 해냈네
가만히 앉아 영원하길 바랄 순 없지
뱉어놓은 말은 무거워져 가만 놔두면
아들, 어떻게 되든 간에 겸손해라
엄마, 근데 요즘은 겸손한 게 더 손해야

Yeah, 멋진 일이지. Rapper들이 갖고 가는 rap money
Dok2가 열여섯 때부터 말해온거지.
스물한 살 때 내 공연 페이는 돼지고기
이젠 다른 데다 다른 것들을 채워 넣지
2001년 타이거 J said 'Good Life'
그때 그가 말한 그 삶은 어떤 거 였을까?
난 지금 설레임의 정도와 종류. 그 둘 다 달라져 있어
그런데 심야가 뱉는 말은 날 같은 듯 다른 델 데려가, 얜 최고야
누구보다 기대해, 이 새끼의 career high
우린 어쩌면 다 비슷한 말을 하는 건가
Love is not enough 혹은 사랑이 모든 것
완벽한 건 아직 못 본 거 같아
내가 쫓던 것 중에 몇 개는 얻었어
뭘 더 보게 될지, 난 그 여자가 보고 싶군
이런 얘긴 그냥 딴 데다 치워 놓구

 

괴로운 시간을 살 때 역지사지하고 자기 반성하는 건 좋은데, 화살이 자신에게로만 향하면 이중고를 겪기 쉬운 것 같다. 나한테 화살이 향했을 때 아파하기만 하다 결국 무너지면 좋은 인생이 아닐 것이다. 그간에는 무너지다 다시 불쑥 일어서고, 좀 들쑥날쑥한 편이었 다. 가까운 사이인 XXX의 심야와 이런 이야길 했다. 음악이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것만큼 별로인 게 없다고. 나는 사실 앨범이 잘 안 되면 내 인생도 안 풀릴 것 같다는 생각에 다소 사로잡혀 있고, 앨범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봐야 인생이 정리될 것만 같다. 내 인생이 먼저고, 음악이나 일은 다른 문제인데. 이번 앨범을 세상에 내놓고 나면 비로소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좀 변화할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 음악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여야 한다. 이번 앨범이, 나의 어떤 ‘끝’이다.

그동안의 당신을 기록한 다큐 <I’m Good>을 보니 ‘클래식’을 남기고픈 열망과 고민, 창작자에게 당연히 따르는 부담과 조금은 덜어내도 되는 부담이 다 읽히는 것 같았다. 자기 점검도 심한 스타일 같은데. 원래부터 그런 인간이었나? 내가 피곤한가?(웃음)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긴 하다. 거기에 내가 굳게 믿고 있던 세계가 박살나는 경험을 두어 번 하면서 더욱 그런 인간이 된 듯하다. ‘랩을 잘하면 인기를 얻고, 인기를 얻으면 돈을 번다, 그럼 행복해질 것이다.’ 어릴 때부터 단순하게 믿던 이 세계가 박살이 난 후, 그게 내 탓인지 남 탓인지 자문 해보니 내 탓이 큰 것 같았다. 하나의 이상을 굳고 단순하게 믿고 있으니까 깨지기도 쉽달까? 그런 시절을 지나 이제는 ‘저거 가짜야, 쟤들 연예인이야’ 하던 대상과 내가 뭐 그렇게 다른가? 할 정도는 됐다.

말이 많고 말에 갇힌 게 사실이라면, 당신이 관념에 몰입한 탓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몰입으로 인해 음악 하는 삶에 대해서 더 납득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내가 무슨 자격으로 힘든 인생을 노래하나 싶을 때가 있다. 결국은 누워서 고민하다 머리 굴려 만든 음악을 작업 하는 인생 아닌가, 그게 뭐 대단하다고 고통을 보상받으려 하나 싶고. 우리 누나를 보면 느낀다. 은행에서 일하는데, 늘 어깨가 꽉 뭉쳐 있다. 애도 키워야 한다. 누나는 야근하는 날이면 몇 시간 자지도 못 하고 다시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까지 작업한 날에는 다음 날 2시에 일어나도 되는 내가 인생의 고통을 이야기한다고? 돈은 소방관 같은 사람이 제일 많이 벌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끔 음악을 듣더라. 일단 일하자 하면서 누르고 지나쳤던 감정을 음악을 통해 되살리거나 풀기도 하면서. 우리처럼 누르기보다 자주 표현하고 사는 직업의 사람들은 사실 상대적으로 개운한 거다. 그러니까 자극도 더 빨리 받고, 조금만 뭐가 따가워도 너무 따갑게 느끼고. 그게 바로 음악이 아닌가 농담처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음악이라는 것을 잘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의미 있을 3분을 주자…. 그게 내 직업의식이라면 의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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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 - 프라하

from 음악 2021. 3. 29. 03:16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지
얼마나고 하면 나조차 모르게
네가 서울에 있어 난 서울에 왔어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지
얼마나고 하면 나조차 모르게
네가 그림을 그려 난 그림을 그렸어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나는 못 본체 지나가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던 날
내 마음은 숨기는 게 좋아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나는
못 본체 지나가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던 날
내 마음은 숨기는 게 좋아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지
얼마나고 하면 나조차 모르게
네가 그곳에 있어 난 너를 찾았어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나는 못 본체 지나가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던 날
내 마음은 숨기는 게 좋아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나는
못 본체 지나가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던 날
내 마음은 숨기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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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me out tonight
Where there's music and there's people
And they're young and alive
Driving in your car
I never, never want to go home
Because I haven't got one
Anymore

Take me out tonight
Because I want to see people
And I want to see life
Driving in your car
Oh, please don't drop me home
Because it's not my home, it's their home
And I'm welcome no more

And if a double-decker bus
Crashes into us
To die by your side
Is such a heavenly way to die
And if a ten ton truck
Kills the both of us
To die by your side
Well, the pleasure, the privilege is mine

Take me out tonight
Take me anywhere, I don't care
I don't care, I don't care
And in the darkened underpass
I thought, "Oh God, my chance has come at last"
But then a strange fear gripped me
And I just couldn't ask

Take me out tonight
Oh, take me anywhere, I don't care
I don't care, I don't care
Driving in your car
I never, never want to go home
Because I haven't got one, la-di-dum
Oh, I haven't got one
Oh, oh

And if a double-decker bus
Crashes into us
To die by your side
Is such a heavenly way to die
And if a ten ton truck
Kills the both of us
To die by your side
Well, the pleasure, the privilege is mine

Oh,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There is a light and it never goes out

 

 

이것도 ㅠㅠ 진짜 좋아했다 써머랑 월플라워에서 스미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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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새로운 피아노 쌤을 만난 것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 나름 몇년째 배우고 있는데 맨날 난곡만 도전하다가 흐지부지되고 ㅠㅠ 이거 분명 단순 반복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ㅜㅜ 기본기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라흐니 뭐니 건드린건 확실히 무리였다(남탓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객관적으로 선생님은 날 말렸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내가 치는 피아노를 내가 싫어하게 된게 너무 컸다.

결국 그나마 칠 수 있는건 쇼팽 왈츠 10번(op.69 no.2)이랑 모짜르트 환상곡 k.397 정도인데(그마저도 선생님 앞에서 치려니까 벌벌벌..) 악흥의 한때랑 스케르초 2번에 날린 시간이면 왈츠 녹턴 5개는 더쳤겠다 ㅠㅠ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데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서치를 통해 개인 선생님을 만나뵙게 되었는데 넘 좋다.  우선 (내가 말하기 전에) 하논/체르니로 돌아가고 + 낭만 편식인 나에게 고전/현대곡도 추천해 주시고 + 스케일/체르니/인벤션/낭만1곡 조합으로 진도 나가는건 진짜 대만족!!

처음 추천해 주신 곡이 그리그 서정 소곡집(Lyric Pieces) elegy(비가).  그리그는 페르귄트 조곡이랑 피협1번 밖에 몰랐는데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왼손 멜로디로 시작해서 반복/고조되는 부분도 좋고 중간에 agitato 부분도 뭔가 단순한듯한데 실제 쳐보면 나름 울림있고 취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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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의 최애곡이 슈만 판타지라고 하더니 정말 잘친다 ㅜㅜ 넘좋아서 일은 하나도 못하고 음악만 계속 듣는중.

좋아한다는 건 필요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것,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는 것인 것 같다.  무언가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을 점점 잃게 되는데(특히 요새 대인기피기간..ㅠㅠ 다들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ㅠㅠ) 열음누나에게 구원받고 가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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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학준 - 마중

from 음악 2020. 11. 29. 19:47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꽃으로 서 있을게

 

하무뭇하다 : 매우 마음에 흡족하여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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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 - 누군가에게

from 음악 2020. 11. 13. 20:27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특별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네가 사랑받기에 결국 이해 못한대도 넌 아름답지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완벽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너의 무의식과 감정 모두 하나뿐이고
절대적인 것을

그런 너에게 상처를 주고 기쁘게 하는
그런 사람도 단 하나뿐이었다는 거
하나뿐인 사람의 사랑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밤에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특별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네가 사랑받기에 결국 이해 못한대도 넌 아름답지

너는 누군가에게 너무 완벽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너의 무의식과 감정 모두 하나뿐이고
절대적인 것을

그런 너에게 상처를 주고 기쁘게 하는
그런 사람도 단 하나뿐이었다는 거
하나뿐인 사람의 사랑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밤에

 

 


 

 

이기용:이번 앨범의 첫 번째 곡 ‘로맨스’에서는 ‘사랑보다 먼저 넌/ 나를 사랑하라 했잖아/ (중략)/ 우리를 돕고 싶어’라는 가사가 나온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사랑이 유지된다는 뜻인가?

김사월: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당연히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해결해야 할 감정적인 찌꺼기는 자기 안에서 풀고 상대를 대하기 때문에 서로 지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서 에너지를 받아 자기 내면의 외로움과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연료가 엄청 빨리 닳아서 사랑이 오래가지 못한다. 내가 해결해야 할 감정적 문제까지 항상 상대방에게서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를 돕고 싶’으면 자신을 사랑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기용:‘늦은 밤 나는 컴퓨터로/ 춤추는 여자 아이돌을 봐/ 모든 사람들은 꽃피는 여자를/ 다 갖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어/ (중략)/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야 하는/ 젊은 여자의 시절이 지나면/ 이런 것이 슬프지 않겠지.’ 1집 〈수잔〉에 수록된 ‘젊은 여자’라는 노래 가사다. 이 노래를 발표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

김사월:이 노래는 내가 겪은 것을 쓴 것이고 한국에서 사는 여성이라면 모두가 겪는 그런 일이기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해주셨다. 나는 보통 남의 주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편이라 내 목소리를 자제했는데, 이때 내 목소리를 내서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음악을 발표하고 나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들에서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김사월은 샤를로트 갱스부르, 에이미 와인하우스, 언니네이발관 같은 아티스트들을 열거했다. 물론 이 뮤지션들의 매력이 김사월의 음악에도 곳곳에 포진되어 있을 것이다. 김사월의 진정 놀라운 점은 자칫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혹은 가볍게 흐를 수도 있는 선을 결코 넘지 않는 균형 감각이다. 그 덕분에 그는 예술적인 품위와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그가 올가을에 발표한 새 앨범을 들었을 때 나는 그의 음악이 오래 지속되고 오래 사랑받는 음악이 될 것 같다고 예감했다.

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32

 

김사월이라는 단 하나의 장르 - 시사IN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 김사월김사월은 현재 한국 포크 음악에서 가장 색다르고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여성 뮤지션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

www.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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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있지

from 음악 2018. 12. 25. 15:28


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땐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 있어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있지,
이제와 얘기 하지만
그때 우리는 몰랐어

내일 비가 내린다면 
우린 비를 맞으며 
우린 그냥 비 맞으며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우린 끝을 맞으며
우린 그냥 끝 맞으며

오늘은 온종일 바람이
문을 두드리다

있지,
오늘은 하루 종일
무얼 기다리다
무얼 기다리다가

있지,
오늘은 나도 몰래 
나를 내버리다가
나를 내버리다가

있지 
있지 

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때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




“보통 우리는 타인을 밟고 올라가야 1등이 되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육을 받고 있어요. 말은 그렇게 안 해도 그런 사고를 주입 당하고 있죠. 사회인이 되면 조직 내에서 이 사람이 얼마만큼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이 사람을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은 승자가 되지 못하고 밟히는 사람이 되는데 사회가 너무 그쪽으로만 달려가고 있으니 반대로 개인의 생활은 오히려 가난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0년 전 사회 초년생들이 바라보던 미래와 지금 그 나이대 사람들이 바라보는 미래는, 시작부터가 다르죠.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커지는 게 아니라 포기하고 또 포기해야 하고. 아주 작은 최후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속에서 분노와 갑갑함, 억눌린 감정이 큰 것 같아요. 자우림은 줄곧 약자에 대한 폭력이 옳지 않다는 기저를 깔고 얘기해왔지만, 지금이 더 이런 얘기 듣고 싶은 때가 아닌가 싶었어요. 자우림이 사회적인 말을 하는 밴드라는 것도 알지만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가 아니라, 반대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우리 음악을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이 곡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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