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om 일상 2015. 1. 13. 11:45

문득 변호사는 '외롭지는 않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내가 편들어야 할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내 편인 거니까.

매사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선을 넘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된다.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은 역량의 문제이므로 내 노력으로 해결될 터인데... 항상 그 판단의 기준점이 문제가 되고 어찌할 바를 잘 모르겠다. 사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래도 좋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에  더 마음이 공허해지고 씁쓸한 듯도 하다.

그래서 요새는 일에 몰두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상의 법리 속에서 정신을 놓고 길을 찾다 보면 그 노동 속에서 고민할 힘이 소진된다. 몰두하면 온갖 망상과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동굴도 어둠도 끝이 나게 되어 있고, 그 출구에서 문득 꿈에서 깬 듯한 허무한 감정을 추스리며 멍하니 집으로 갈 떄가 가장 혼란스러운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5.02.27
.  (0) 2015.01.18
.  (0) 2015.01.02
1  (0) 2014.12.13
ㅎㅎ  (0) 201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