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창문 틈새에 스민 이상하리만치 따스한
그 겨울 밤 별빛을 아직 기억해
차가운 여관방 이불 속에 부끄러운 사랑의 자욱
하늘을 날았던 몸짓을 기억해 기억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꼭 잡고 걸어가던
길을 걷다 마주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에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에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새벽을 맞은 동네 골목에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자판기 커피 냄새를 아직 기억해
먼지에 가려진 빙판길에 어쩔 줄 모르던 고양이
그 살가운 울음소리를 기억해 기억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천천히 놓아가며
길을 걷다 마주한 가장 안타까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에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에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지나간 지난 얘기 지난 그림
어렴풋한 사랑의 장면 낭만의 꿈속 애매한 느낌
아련한 연기와 나 메마른 아침에 눈을 뜨면
안타까운 가장 아름다운 저 풍경에
더 아쉬운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에
더 그리운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에
더 두려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천천히 놓아가네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에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에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어느샌가 어른이 되어버린 나.
어렴풋이 떠오르는 꿈같은 순간들, 멀게만 혹은 두렵게만 느껴지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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