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째 같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럴까,
요즘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잘해야 제자리걸음, 조금만 방심하면 퇴보한다는 느낌이 든다.
기대와 희망의 많은 부분은 회의가 대신하게 되었고
구름낀 미래의 벽 앞에서 아름다워보이는건 과거 몇 조각의 추억들 - 그마저도 미화된.
'아님 말고' 식의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알지만,
그냥 잘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매사가 그냥 그런 일인거 같고 여러모로 주변에 무심해진다.
나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소득 활동? 물론 경제적으로 지출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상황도 무기력함에 한 요인일 것이다.
그냥 5년 전과 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자괴감,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
여전히 무지한 자신에 대한 조소, 당분간 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답답함, 등에 그냥 무엇에 마음을 줄 틈도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 같다. 유일하게 행복할 때가 자전거 탈 때, 농구할 때 등 몸을 움직일 때인데
시험기간엔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여기다라도 주절대는 수 밖에.
창밖으로 보이는 농구장의 아이들이 행복해 보인다. 꽃은 피었으나 나무가지는 유난히 스산하고,
스스로와 상황에 대한 답답함 때문인지 마음도 닫혀져 가는걸 느낀다.
성장하고 싶다. 아직 남은 나의 잠재력으로 활기차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