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from 일상 2012. 3. 29. 16:59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중도 사물함 앞을 지나는데, 우연히 오래간만에 발견한 시에 또 가슴이 아리다.




이것저것 복잡할 거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차가와진다.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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