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2 - 20120514, Beijing, China
with 재영




중국 동네 거리에서 화보를 찍어보고자 했으나, 그랬으나, 아아.




인민대를 나와서 우리가 향한 곳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호수인 스치하이이다.

사진에서 내 왼쪽으로 보이는 만큼의 한 20배 정도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대단한 것은 그게 전부 인공이라는 것....


중국은 확실히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스치하이 호수에서는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호수 일주를 할 수도 있고,
주변에 있는 예쁜 카페나 술집에서 시간을 때울 수도 있다.



호수 주변 산책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둘 다 걷는 거라면 자신이 있는 편인데도,
호수를 따라 쭈욱 걸은 것 만으로도 힘이 쭉 빠진다.

인력거를 타고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서양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데 그것도 좋아 보였다.

여튼 스치하이 처음부터 끝까지 도보로 걸으면 체력 소모가 심하므로,
사진에 보이는 다리 주변 중심부 / 초입 중심으로 보자(어차피 풍경은 거의 비슷)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산(景山)공원이다.

가이드북(2011년판)에는 2원이라고 나와있으나, 이번 노동절을 기점으로 10원으로 입장료 폭등.
어딜 가나 관광지 요금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이드북 믿고 예산을 짜다가는 예상외로 지출이 커질 수 있으니, 넉넉하게 돈을 챙겨가자.

경산공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산'이 있는 공원이다.

북경은 원래 평지이고, 산이 없어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 경산공원은 자금성 주변 호수를 조성할 때 파낸 흙을 쌓아 만든 것으로서, 해발 180m의 고도(!)를 자랑한다.

위에 오르면,





이렇게 자금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북경 전역을 볼 수 있으나, 이날은 안개가 많이 껴서 자금성만 딱 보이는 정도...


자금성의 스케일 ㄷㄷ.....


올라가기가 제법 힘들지만,
올라가서의 풍광이 일품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상을 받을 차례이다.
우리는 모든 가이드북이 한결같이 극찬하며, 그렇게 상을 많이 받았다는 고급 음식점
대동카오야(오리구이)로 향했다.

걸어다니면서 간거라서 정확한 위치 설명이 안되지만,
대동카오야 포스팅은 워낙 많을테니...

대충 5호선 등시구역 주변이었다.

예약은 필수고, 안하면 우리처럼 4-50분 기다려야 한다.





들어가면 고급 음식점의 포스가 작렬...
오픈된 주방에서 저렇게 오리를 굽고 계시다.





메뉴판에서 보이는 오리의 포스...




오리를 시키면, 저렇게 주방장이 와서 보는 앞에서 오리 손질을 해준다.


손질이 끝난 오리.




카오야를 먹는 3가지 방법!


1) 그냥 설탕에 찍어 먹는다(주로 껍질부위)
2) 같이 나온 밀가루쌈에, 오이, 당근, 까만소스를 같이 넣고 쌈으로 싸서 먹는다(제일 맛있다)
3) 같이 나온 공갈빵스러운 빵 속에, 2)와 비슷하게 먹는다.

몰라도 극도로 친절한 서빙하는 누나가 와서 다 설명해 줄 것이고, 중국어 못한다고 하면 영어로도 해준다
(말은 알아듣기 힘드니 대충 눈으로 보자)



츄릅 -ㅠ-




요렇게 후식까지 준다.


우리는 밥을 추가했었고, 오리 + 소스 + 밥 + 맥주 해서 316원 정도 나왔다.


북경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큼, 약간 비싼 곳에서 제대로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보통 유명한 맛집은 유명세 때문에 불친절하거나 생각보다 맛이 떨어지고 초심을 잃는 경우가 빈번한데,

대동카오야는 맛도 훌륭했고 서비스 및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예산이 허락하시는 분이라면, 북경 가서 오리요리를 드셔보실 계획이었다면, 대동카오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요렇게 여행은 럭셔리의 끝을 찍고 다시 추락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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