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새로운 피아노 쌤을 만난 것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 나름 몇년째 배우고 있는데 맨날 난곡만 도전하다가 흐지부지되고 ㅠㅠ 이거 분명 단순 반복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ㅜㅜ 기본기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라흐니 뭐니 건드린건 확실히 무리였다(남탓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객관적으로 선생님은 날 말렸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내가 치는 피아노를 내가 싫어하게 된게 너무 컸다.

결국 그나마 칠 수 있는건 쇼팽 왈츠 10번(op.69 no.2)이랑 모짜르트 환상곡 k.397 정도인데(그마저도 선생님 앞에서 치려니까 벌벌벌..) 악흥의 한때랑 스케르초 2번에 날린 시간이면 왈츠 녹턴 5개는 더쳤겠다 ㅠㅠ

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데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서치를 통해 개인 선생님을 만나뵙게 되었는데 넘 좋다.  우선 (내가 말하기 전에) 하논/체르니로 돌아가고 + 낭만 편식인 나에게 고전/현대곡도 추천해 주시고 + 스케일/체르니/인벤션/낭만1곡 조합으로 진도 나가는건 진짜 대만족!!

처음 추천해 주신 곡이 그리그 서정 소곡집(Lyric Pieces) elegy(비가).  그리그는 페르귄트 조곡이랑 피협1번 밖에 몰랐는데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왼손 멜로디로 시작해서 반복/고조되는 부분도 좋고 중간에 agitato 부분도 뭔가 단순한듯한데 실제 쳐보면 나름 울림있고 취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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