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없는 십오 초

from 일상 2015. 8. 7. 14:50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


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

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

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

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

누구나 잘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

과거가 뒷걸음질 치다 아파트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미래도 곧이어 그 뒤를 따른다

현재는 다만 꽃의 나날 꽃의 나날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어서 슬프다

고양이가 꽃잎을 냠냠 뜯어먹고 있다

여자가 카모밀 차를 홀짝거리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듯도 하다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

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 동산

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 

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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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일상 2015. 8. 7. 00:04
마음을 다잡을 때. 우직하고 견고해져야 할 때. 쓸데없이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어휴 내가 진짜 바보다. 미안해서 잠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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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일상 2015. 8. 4. 11:05

1.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ㅜㅜ 회사의 장점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포기할 수 없는 부분에 있고, 단점은 용인 가능한 것들인 것 같다.

무엇보다 선배님들이 하나 하나 너무 매력 넘치신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선배님과의 대화였다. 한마디 한마디 해주시는데 진짜 공감가고... 깊이있는 자아성찰(?)에서 우러나오는 사려깊은 말투와 통찰력있는 대화 진솔한 조언 편안한 분위기까지 진짜 짱이다 이런회사가 또 어디있겠음? ㅜㅜ 한 집단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한명 있어도 정말 감사한건데 이건 뭐 선물폭탄이다. 컨펌비좀 안주면 어때 이게 더 큰 선물이고 priceless한 것임!

회사 규모에도 불구하고 어쏘 대우를 최대치로 맞춰주는 것은 선배 파트너/시니어 분들의 희생의 산물이라고 한다. 나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어요 어흑흐긓



2. 버뜨 뭔가 의욕상실.............ㅎㅔ.........................형사는 더더군다나 의욕상실................. 어차피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러 온거지만........................... 답이 나온 시점에서................ 형소실 준비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하는데 뭔가....................집중이 안된다.................... 여긴 친구도 별로 없다............................ 회식한다는데 몹시 귀찮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르는 사람 천지니까 사귈 수 있는 사람도 많다는 거겠지! .....................하하................빨리기록검토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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