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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토시 교향악단 제689회 정기연주회 2024.05.25

교토는 "학생의 도시"라는 별명 답게, 학생들에 대한 대우가 좋다.  물론 유학생 포함.
최근 무라카미 다카시 전도 무료로 다녀왔는데, 무료 공연 티켓도 수시로 푼다.

아래는 "교토시국제교류협회"에서 온 메일.

留学生のみなさん
Dear International students,
京都交響楽団のコンサートにご招待します。
We would like to invite you to a concert offered by the City of Kyoto Symphony Orchestra!

日時:2024年5月24日(金)
Date:May. 24(Fri), 2024
開演・Opening Time:19:30、開場・Admission time:18:30
詳細/Details
日本語: https://www.kyoto-symphony.jp/concert/?y=2024&m=5#id1291
English: https://www.kyoto-symphony.jp/en/concert/?y=2024&m=5#id1291

유료 공연도 가는 클덕인 나에게 이런 축복을 내려주시다니...!

교토시교향악단은 교토콘서트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교토시가 설립, 운영하는 악단이라고 한다.
금요일 저녁에 "Friday Night Special"이라고 하여, 다소 늦은 19:30에 시작하되 intermission 없이 1시간 30분 정도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번 제689회 정기연주회는 5/24(금), 25(토) 이틀에 걸쳐 열리는데, 재탕 안하고 양일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포인트에서 약간 놀람.

5/24(금)
-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flat major K.452
- Serenade in D major K.239 “Serenata notturna”
- Serenade in G major K.525 “Eine kleine Nachtmusik”

5/25(토)
-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 Schubert: Symphony No.1 in D major D.82

어느 쪽인가 하면 토요일 프로그램이 내 취향이지만....

베피협 4번.  문지영 부조니 결선 협주곡이기도 함.
최애 레퍼토리 중 하나이지만.. 금요일 공연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입장.

유학생 초대권이라 당연히 2층 B~C석일 줄 알았는데, 센터 S석(정가 4,000엔)을 주셔서 황송한 마음으로 입장.

금요일 저녁 7시에는 일찍 온 관객들을 위해 지휘자가 그날의 곡을 설명하는 코너가 있음.  오늘의 지휘자는 얀 빌렘 데 브린트.

지방 도시 콘서트홀 치고 매우 훌륭하고 규모도 상당함.

오늘 곡은 모짜르트 3곡이었는데, 그 중 메인이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flat major K.452(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가 작곡한 것 중에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여 알려진 곡.

내가 실내악+목관에 아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무난하게 좋았다.  통상 현악 콰르텟 위주로 보다가 피아노 + 오보에, 바순, 호순,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조합을 보니 무척 신기하긴 했음. 

모피협 15번(K.450), 16번(K.451)도 크게 와닿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모차르트랑 잘 안통하는듯..^^

개인적으로 오늘의 백미는 Serenade in D major K.239 “Serenata notturna”였는데, 모차르트가 궁정 음악가 시절 작곡한 것이라 그런지 화려하고 다소 희화적이기도 하다.  특히 3악장에서 주제가 끝날 듯 끝나지 않게 반복되다가, 각 악기가 돌아가면서 재롱을 피우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대화를 주고 받듯이 장난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예를 들어 3:47 바이올린-팀파니).  아래 영상 6:10에도 바이올린 주자끼리 웃는게 나오는데 실제 시종일관 밝고 서로 웃음을 주고받는 파트가 많았다.  곡 자체가 신나기도 산만하기도 한듯.

 

그리고 편성도 "독주악기군"과 "합주군"으로 구분되어 있는데(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 당연히 콘체르토 마스터가 연주를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활을 전혀 쓰고 있지 않아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한참 주위를 둘러보니 후방 독주악기군에 바이올린 독주자가 있었음), 바로크 시대 협주곡의 전통을 답습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위 영상과 배치 다름.

몰입해서 듣다 보니, 잠시나마 18세기 유럽 연회장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나오는 가볍고 깐족거리는 모차르트 이미지와도 아주 잘 어울림.

연주는 굉장히 호연이였고, 역시나 브라보 터짐.  다만 곡 특성상 기립까지는 안나온 것 같다.

막곡은 너무 유명한 곡이라서 즐겁게 들었다.  1악장은 너무너무 유명하고, 3악장도 너무 유명한데 이 곡의 일부인지는 오늘 듣고야 알았음..^.^;

그렇다 옛날에 지하철 환승할 때 나오던 그곡이다.

다만 5중주곡 / 세레나데 편성의 공연이라 규모가 작은 탓인지, 현장감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거나, 엄청난 전율을 느끼지는 못함.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웠고 훌륭한 한주의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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