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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 달. Healing Process 2024.05.02
  2. 선우정아 - 도망가자 2024.05.02

첫 달. Healing Process

from 일상 2024. 5. 2. 01:00

소중한 2년의 첫 달이 지났다(작년 단축근무는.. 재택근무도 근무이므로 포함하지 않겠다).

내 성정도 은근히 빡센 스케쥴도 일기에 적합하지는 않으므로, 최소한 한 달에 하나의 기록은 남기겠다 다짐.

우선 나의 솔직한 심정을 요약하면 (i) 일단 쉬니까 너무 좋아.  교토 너무 좋아 진짜 좋아.  그런데 (ii) 쉬고 있는 이 상황이 굉장히 어색해.  빈 시간에 계속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아.  안 그러면 (어디 가서 안 돌아오는게 아니라 다시 돌아가서 현실을 버텨야 하는게 내 미래이므로) 그때 너무 후회할 것 같아.  이다.

그래서 뭔가 하려고 안달이 나 있다.  일단 본업인 박사과정 세미나 발제(평균 10~20페이지의 일본어 발제문 작성해서 3~40분 발표, 1시간 토론) 스케쥴.

ㅎㅎ.....(노란색이 발제자, 공란이 토론자)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한가해서 당황스럽고 뭔가 꾸역꾸역 채우려던 와중에, 이러한 글들을 접했다.

1. "우선은, 쓰러진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그런 마음이 발현되는 것이 넓은 의미로는 "병"의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자.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쫓기고, 상처를 받았음에도, 그걸 전부 자책하며 더욱 상처를 깊게 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まずは、倒れた自分に鞭を打つような心のはたらきがあること、そしてそれがあらわれることも広義の「症状」のひとつであることを認めたい。動けないほど追い詰められ、傷ついたにもかかわらず、それを全て自責としてさらに傷を深める。それがどれほどつらいことかを理解するところからはじめたい。)

2. 아무리 쉬어도 활력이 회복되지 않는 배경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가 있다.  만성적인 분노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고갈되고, 움직이지 않아 회복되는 체력 이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쉬고 있는데 회복하지 못하는" 자신을 더욱 몰아 세운다.
(どれだけ休んでも活力が回復しないことの背景に「動けない自分への怒り」がある。 慢性的な怒りによってストレスホルモンは枯渇し、動かないことで回復する体力以上に疲弊してしまっていることがある。それなのに、「休んでいるのに回復しない自分」をさらに責めてしまう。)

(출처: https://twitter.com/usksuzuki)

3. "쉰다"는 행위가 어렵게 느껴지는 큰 이유는 "쉬고 있는 스스로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쉰다는 것"의 필요성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쉰다는 것이나 자신의 고삐를 늦추는 것에 대한 걱정이라 말해도 되겠다.

그런 신념이 트라우마에 의한 것이라면, 의외로 느껴질까.

(「休む」という行為を難しくしている大きな理由に、「休んでいる自分のことがどうしても許せない」、「誰かの役に立てていない自分を認めることができない」という信念があるからだ。

休むことの必要性は理屈ではわかっていても、どうしても許すことができない。
休むことや自分の手綱をゆるめることへの「おそれ」といってもいいかもしれない。

それの信念が「トラウマによるものだ」といったら、意外に思われるだろうか。)

4. "진짜 모습의 나는 쓸모가 없어서, 보통 사람들의 몇 배는 노력해야 해"
"진짜 모습의 나는 높게 평가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야"
라고, 곁에서 보면 광기 어린 정도의 노력을 하면서, 그럼에도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쳐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으면,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야" "가치가 없어"라고 생각해 버린다.

이렇게 "타인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 삼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ほんとうの私はダメなのだから、人の何倍も努力しないといけない」
「ほんとうの私は、評価されるべき人間ではない」
と、傍目からみると狂気的なほどの努力をしながら、それでも努力が足りないとおもっている。
疲れすぎてパフォーマンスが下がってくると、「周囲に迷惑をかける存在だ」「価値がない」とおもってしまう。

そんな感じで、「他人に求められていること」「誰かの役に立っていること」を自分の価値のよりどころにしている人が少なくない。)

5. 그렇게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요구에 응하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없어지면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 근본에 있는 것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완고한 신념 수준으로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것은, 대부분 복잡한 트라우마와 결합되어 있다.  성격의 문제는 아니다.

(そうやって、「求められる人」「役に立つ」人になり、要求に応えていられる間は、自分に価値があると思っていられるけど、それができなくなると、生きる価値がないとおもってしまう。
根本にあるのは自らに対する「無価値感」だ。

こうした強固な信念レベルの自己無価値感は、ほとんどの場合、複雑なトラウマからくるものだ。性格の問題ではない。)

6. "열심히 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태가 좋을 때는 일상이 어떻게든 돌아가지만, 캐파가 적어 질수록 자기부정적인 스스로가 발현된다.

자신의 안에 타인처럼 자신을 비판하는 존재가 있다.  여기서 자아의 분열이 일어난다.

자신을 알아갈 때 "내 안에 타인이 있다"는 시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がんばることをやめられない」というのは、「がんばっていない自分を認めることができない」ということである。
調子がいいときは日常を回せていけるが、キャパシティが少なくなった時ほど、自己否定的な自分が出てくる。
自分の中に、他人のように自分を批判する「パート」がある。
ここに、自分の分裂が起こっている。

「自分を知る」ということにおいて、自分の中に「他者」がいるという視点はとても重要だとおもう。)

(출처: https://note.com/usksuzuki/n/n574a38fed45c)

그래서 일단 위 책부터 읽어보려고... ㅎㅎ 아직 진단 단계인데 뭔가 병명이라도 안 것 같아서 슷키리한 기분!

여튼 (위 문제의식에 따르더라도 "상태가 좋아서 일상을 잘 돌리고 있는 상황"이므로) 나는 매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번 달은 넘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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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 도망가자

from 음악 2024. 5. 2. 00:35

 

Original Ver.
내가 제일 아끼는 오느른 라이브 공연 Ver.

 

 

ㅠㅠ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댓글 중 발췌.

- "해파리에 대해 찾아보니 '헤엄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수면을 떠돌며 생활한다'고 나와 있었다. 어쩐지 울컥했다. 헤엄치는 힘이 약하면 수면을 떠돌며 살면 된다. 죽어버리는 게 아니라."

- "도망"이란 사전적 의미는 싫은 것을 피하는 것이지만 선우정아가 말하는 "도망"은 잠시 쉬고 돌아오자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아 좋다 마냥 슬프지 않다.

- 전혀 비겁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도망이, 모두에게 허락되기를. 그리고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가끔은, 적당한 관대함을 베풀 수 있기를.

- 이 곡이 좋은게, 어디 도망가서 다시 영영 안 오는게 아니라 같이 돌아오자고 하는게 지극히 현실적이라서. 차마 죽지는 못 하고 현실을 버텨야 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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