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from 도서 2015. 7. 14. 21:06



슬픔이여 안녕

저자
사강 지음
출판사
범우사 | 2015-04-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는 이따금씩 아무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고, 완벽하고 빈틈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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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에 한 챕터씩, 드라마 보는 기분으로 보고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 예전처럼 소설에 몰입이 안된다. 어릴 때는 소설 속으로 도피해서 육체는 지상에 있되 정신은 소설 너머 세계로 넘어가는게 내 일과의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요샌 그게 잘 안된다. 


2. 그래도 이 책은 주옥같은 명대사도 많고 전개도 적당히 빨라서 좋다. 세실 요것이 드디어 일을 저질렀는데....... 앞으로 흥미진진.... 그리고 나는 흥미진진함을 느끼는 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3. 세실 이 깜찍하고 망측한 것이 해논 짓을 생각하건대 일본 소설이라면 세실은 장문의 편지를 쓰고 자살을 택하는게 합당한 전개인데..?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같은 책을 너무 열심히 보면 뭔가 불가항력적인 상황 / 집안 배경 + 주인공의 심리적 고뇌 + 약간의 일탈행동 + 쾌감 및 자기혐오 = 자살 이런 공식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세실이 언제 죽을지 나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우아한 프랑스에서는 풋풋한 여주인공을 안죽이지 않을까? 국적과 국민성에 따른 인물묘사 내지는 상황전개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ㅠㅠ


4. 안느는 내가 생각하는 시크한 파리지엔의 표본같은 인물이다. 외관상 이미지만으로는 제인 버킨 같은 느낌?


5. 여튼 여주 심리 따라가는게 꿀잼이다. 1초 단위로 사를르를 사랑하다가도 싫어하고, 행복해하다가도 불행해하고, 쾌락과 질투와 혐오 사이를 오가는 세실 심리 묘사가 진짜 탁월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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