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과 나 자신에게 존경받으려면,
남들의 부유함과 거래하는 것은 내 가난뿐이고
내 영혼은 그들의 불손으로부터 수천 리외 떨어진 곳,
그들의 사소한 경멸이나 호의의 표시가 당도하기에는
너무 높은 창공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 세상의 헛된 화려함의 결과란 바로 그런 것일세.
자네는 분명 웃는 낯에만 익숙할 거야.
그야말로 거짓투성이 연극이지.
이보게, 진실은 엄격한 것이라네.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사명 또한 엄격하지 않을까?
자네의 양심이 '외면의 헛된 우아함을 향한 지나친 감수성'이라는 약점을 경계하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네'


'우리가 시도하는 순간에 극단적이지 않은 위대한 행동이 어디 있겠어?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가능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완성된 때인거야.'



'신분과 재산 등 모든 혜택을 누리니,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리라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말하곤 했다.
이것이 바로 귀공자들의 권태와 그들의 모든 광기의 원천이기도 했다.'


'사람이 어떤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을 때에는 언제나 자기 마음에 호소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훈련소에서 한참 땀을 쏟아내며 흙 위를 뒹굴고 있을때,
인터넷, 전화 등 사회와의 모든 소통수단이 끊기고
읽을거리도 먹을거리도 허용되지 않던 고독하고 힘들던 시기에,

우연히 알게 된 학교 후배이자 분대장이었던 분께서 특별히 책을 보게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소렐과 레날 부인, 마틸드라는 삼각관계와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묘한 심리전이 일품이었고
특히 인물/심리/배경 묘사는 200년전 고전이자 번역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탁월하고 생생했던 기억이 난다.

총을 들고 수류탄을 던지면서도 상상 속 어딘가에서는 프랑스 궁정을 노니며
잠시나마 팍팍한 일상을 잊게 해주었던, 단순한 연애소설 한권 이상의 의미가 담긴 잊지 못할 한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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