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2 - 20120514, Beijing, China
with 재영


전날의 과도한 도보로 인해 기숙사에서 오후를 통째로 날리고,

느릿느릿 일어나서 학관에서 저녁을 먹은 후 풀리지 않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맛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http://blog.daum.net/peterpank/8589057

대충 이런 식이다.


중국의 한국인 밀집지역은 우다오커우(오도구), 왕징 일대인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마사지샵도 성행하고 있다.


13호선 우다오커우역에서 내려서 아파트단지쪽으로 가면 단지 내부 상가에 마사지샵이 성행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가이드북에 자세히 나와있을 터이니 참고하라.


우다오커우역에서 내려서 본 풍경은 코리아타운의 전형... 소주방, 노래방 등이 밀집해있고 클럽도 한두개 있고.

다만 물가가 싼 나라에서는 비교적 고급(?) 주택단지에 럭셔리하게 포진해있고,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구석탱이에 있는게 차이라면 차이.


 마사지는 1시간 68원정도 한다. 정신이 없어서 찍어논 사진이 없네.


그리고 기숙사에 재영이 룸메가 귀환한 바, 숙소를 잡으러 호스텔로 이동하였다.

재영이가 알아본 호스텔은 전문호스텔(qian men hostel).

http://slamflutter.tistory.com/162 참조!


별도의 예약 없이 늦은 시간(11시반쯤;) 갔지만 다행이도 방을 구할 수 있었다.



도미토리 룸(4인) 내부이다. 남녀혼숙고, 침대당 60원. 조식은 불포함.



내부 인테리어는 이렇게 중국식으로 되어있다. 여기 있으면 나름 옛날 중국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겉보기는 허름하지만 침대시트도 깨끗하고,

1층 샤워실 상태도 양호하고 전반적으로 호스텔이 갖춰야 할 여러 가지 미덕을 다 갖춘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2호선 전문역과도 가까워서 관광에도 유리하다.






중국 분위기가 충만한 거리로 나와, 호스텔에서 우회전하고 한블럭 갔다 우회전 하면
(; 정확한 지명을 타이핑을 못하겠음)

호스텔 밀집가가 나오고, 계속 걸으면 뜨문 뜨문 가게들이 나온다.


보이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맥주 4병과 양꼬치 20개, 새우꼬치 4개를 주문했다.

새벽 늦게까지 재영이와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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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2 - 20120514, Beijing, China
with 재영


대동카오야에서 포식을 하고,

이제 목표지인 산해관을 가기 위하여 북경역으로 이동하였다.




밤안개 때문에 뿌연 북경역..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ㅎㅎㅎ



역 앞에 사람이 기절할 정도로 많았는데 신분증 꺼내고 짐추스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 하나도 못찍었다...

여튼 평범한 주말에 (그것도 저녁 10시가 넘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사람들이 대거 이동한다는 춘절 이럴때는 도대체 어떻다는 것인가..




대합실에서 파는 초코파이, 카스타드의 중국버전 그리고 대합실 풍경


그리고 탑승한 기차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ㅋㅋㅋㅋ

중국 기차는 연석(軟席), 경석(硬席), 침대칸 등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경석에 탔다.

경석이란 딱딱한 의자로서 등받이 각도도 움직여지지 않고,

6인이 중간에 테이블을 둔 채 비좁은 공간에서 다리를 맞대고 있는 매우 어색한 공간을 뜻한다...^^;

중국 기차에 대한 인상은

1) 활기차고(매우 정말 시끄럽고)
2) 다들 뭔가 먹고 있고(냄새가 정말...)
3) 좁디좁다.

북한에서 평양과 주변 지역의 편차가 매우 심하듯,
중국도 북경과 지방 군소도시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

북경에서 만나고 스쳤던 사람들의 행색, 분위기와 기찻간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천양지차였다.

힘든 여정이긴 했지만,
자금성 등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일컬어지는 겉모습 말고,
중국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기차여행을 한번은 추천함직 하다.

신분증 제시, 표 구매, 기차 탑승으로 외국인에게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듯 하니 한번 도전해 보는것도 ^^?


우리가 목표로 했던 산해관은

http://105man.blog.me/110124961435

에서 볼 수 있듯 나름 멋진 경관과, 만리장성 동쪽 끝이라는 지정학적 의의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차시간을 잘못 알아서 예상보다 너무 빨리 도착(새벽 2시),
기차역안에서 노숙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

두어시간 새우잠을 자고, 택시를 타고 이동한 산해관은 심지어 아직 안열려있었고,
열기까지는 4-5시간 남짓 남아있었기 때문에 주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ㅠㅠ)하고 와야 했다.





춥고 심란하고 꿉꿉한 풍경, 좌절한 나의 모습 ㅠㅠ


여튼 산해관이 이렇게 멋없는 곳은 아닌 것 같고,

천편일률적인 2박3일 북경여행에서

하루쯤 야간열차를 이용하여 숙박비 절감 + 다소 먼 교외로의 여행을 시도하는 것도 의미있는듯!

그래서 제대로 못봤음에도 불구하고 큰 아쉬움이 없다. 심란한 발해의 풍경은 나름대로 오래 기억에 남을거같다.





북경역 풍경과는 사뭇 대조되는 지방 군소도시 산해관,

역전에서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먹은 중국 전통(?) 아침 ㅋㅋㅋㅋ


중국애들은 아침을 

만두 + 계란국 / 죽 / 면 등을 먹는다고 한다. 만두(샤오롱바오)는 거의 무조건 필수!


여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오랜 도보에 지쳐 우리는
날개가 물결에 절어 지친 '바다와 나비'의 나비처럼 인민대 기숙사에서 뻗었다.

뻗기 직전 먹은 점심

마라샹궈. 참조 : 
http://blog.naver.com/dingko333?Redirect=Log&logNo=110116403600 


고기, 야채 등을 부페식으로 골라 무게를 재어 돈을 낸 후,
사천식 소스인 마라소스(매움)에 볶아서 밥과 함께 먹는 요리이다.

중국유학 3개월만에 중국인이 다 된 재영이가 좋아하는 요리.

내가 먹은 소감은, 맵다.... ㅋㅋㅋㅋ 느끼하지 않아 좋으나, 매운 것 못먹는 사람은 거의 입도 못댈 것 같다.


진쟝로스. http://blog.naver.com/angalaxy?Redirect=Log&logNo=71736211

이것은 춘장(짜장면맛) 소스에, 로스(肉絲), 고기를 실처럼 잘게 썰은 것을 볶아 만든 것이다.

맛있다. 한국사람 입맛에도 대부분 맞는다.

전부 인민대 학관에서 먹은건데, 가격도 2인 20원 내외로 매우 싸다.



재영이 덕분에 일반적으로 건드리지 못하는 중국음식을 여러가지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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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2 - 20120514, Beijing, China
with 재영




중국 동네 거리에서 화보를 찍어보고자 했으나, 그랬으나, 아아.




인민대를 나와서 우리가 향한 곳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호수인 스치하이이다.

사진에서 내 왼쪽으로 보이는 만큼의 한 20배 정도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대단한 것은 그게 전부 인공이라는 것....


중국은 확실히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스치하이 호수에서는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호수 일주를 할 수도 있고,
주변에 있는 예쁜 카페나 술집에서 시간을 때울 수도 있다.



호수 주변 산책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둘 다 걷는 거라면 자신이 있는 편인데도,
호수를 따라 쭈욱 걸은 것 만으로도 힘이 쭉 빠진다.

인력거를 타고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고,
서양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데 그것도 좋아 보였다.

여튼 스치하이 처음부터 끝까지 도보로 걸으면 체력 소모가 심하므로,
사진에 보이는 다리 주변 중심부 / 초입 중심으로 보자(어차피 풍경은 거의 비슷)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산(景山)공원이다.

가이드북(2011년판)에는 2원이라고 나와있으나, 이번 노동절을 기점으로 10원으로 입장료 폭등.
어딜 가나 관광지 요금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이드북 믿고 예산을 짜다가는 예상외로 지출이 커질 수 있으니, 넉넉하게 돈을 챙겨가자.

경산공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산'이 있는 공원이다.

북경은 원래 평지이고, 산이 없어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 경산공원은 자금성 주변 호수를 조성할 때 파낸 흙을 쌓아 만든 것으로서, 해발 180m의 고도(!)를 자랑한다.

위에 오르면,





이렇게 자금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북경 전역을 볼 수 있으나, 이날은 안개가 많이 껴서 자금성만 딱 보이는 정도...


자금성의 스케일 ㄷㄷ.....


올라가기가 제법 힘들지만,
올라가서의 풍광이 일품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상을 받을 차례이다.
우리는 모든 가이드북이 한결같이 극찬하며, 그렇게 상을 많이 받았다는 고급 음식점
대동카오야(오리구이)로 향했다.

걸어다니면서 간거라서 정확한 위치 설명이 안되지만,
대동카오야 포스팅은 워낙 많을테니...

대충 5호선 등시구역 주변이었다.

예약은 필수고, 안하면 우리처럼 4-50분 기다려야 한다.





들어가면 고급 음식점의 포스가 작렬...
오픈된 주방에서 저렇게 오리를 굽고 계시다.





메뉴판에서 보이는 오리의 포스...




오리를 시키면, 저렇게 주방장이 와서 보는 앞에서 오리 손질을 해준다.


손질이 끝난 오리.




카오야를 먹는 3가지 방법!


1) 그냥 설탕에 찍어 먹는다(주로 껍질부위)
2) 같이 나온 밀가루쌈에, 오이, 당근, 까만소스를 같이 넣고 쌈으로 싸서 먹는다(제일 맛있다)
3) 같이 나온 공갈빵스러운 빵 속에, 2)와 비슷하게 먹는다.

몰라도 극도로 친절한 서빙하는 누나가 와서 다 설명해 줄 것이고, 중국어 못한다고 하면 영어로도 해준다
(말은 알아듣기 힘드니 대충 눈으로 보자)



츄릅 -ㅠ-




요렇게 후식까지 준다.


우리는 밥을 추가했었고, 오리 + 소스 + 밥 + 맥주 해서 316원 정도 나왔다.


북경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큼, 약간 비싼 곳에서 제대로 먹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보통 유명한 맛집은 유명세 때문에 불친절하거나 생각보다 맛이 떨어지고 초심을 잃는 경우가 빈번한데,

대동카오야는 맛도 훌륭했고 서비스 및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예산이 허락하시는 분이라면, 북경 가서 오리요리를 드셔보실 계획이었다면, 대동카오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요렇게 여행은 럭셔리의 끝을 찍고 다시 추락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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