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마라톤으로 열렸던 2022년 교토 마라톤의 홈페이지에, 교토의 추천 달리기 코스 12선이 올라와 있다.  오늘은 그 중 집과 가장 가까운 오하라~데마치야나기 코스(중 집까지)를 뛰어 보았음.

https://2022.kyoto-marathon.com/v-okoshiyasu/event/cours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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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kyoto-marathon.com

 

실측 지도상으로는 이런 느낌.  편도 13km X 2 = 왕복 26km로 안내되어 있는데,
나는 도심 구간인 데마치야나기 ~ 슈가쿠인을 짤라먹고, 슈가쿠인에서 오하라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25분, 400엔) 다운힐로 뛰는 개꿀 코스를 택했다.

오하라는 교토의 히든스팟인데 정말 힐링 그 자체인 고즈넉한 시골이다.
도심에서도 버스로 3~40분 정도로 접근 가능함.  청수사/금각사/후시미이나리에서 복작이며 영혼이 털리고 있는 오버투어리즘의 주역들을 볼 때마다 "그거 아니야!! 오하라 산젠인에 가!!"라고 외치고 싶지만.. 제법 외지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지역이기도 해서 막상 주변에 추천해본 경험은 없음.

오하라 지도. 오늘 뛴 길은 가운데 오하라 버스정거장에서 출발하여 봄의 길(핑크색)으로 이어짐.
대략 이런 풍경. 출처: https://kyoto-ohara-kankouhosyoukai.net/access/
대략 이런 풍경 2. 출처: https://ja.kyoto.travel/trip/theme05/plan03.php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즈넉한 장소가 많다.
예쁜 정원은 덤.

워낙 고온다습한 교토의 6월은 달리기 적합한 계절은 아니다.
큰맘먹고 일찍 일어나서 6:01→6:23 버스로 이동.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10km 정도를 무사히 주파.  중간에 보도가 없는 구간은 좀 무섭긴 했다 ㅠㅠ 다음에도 이 코스를 이용할지는 미지수.  그냥 오하라 내부를 뱅글뱅글 돌다가 다시 버스타고 귀가하는게 나은 선택인듯도 하나, 땀이 많이 나는게 문제.
사실 120m 정도 내리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간에 치즈카레빵을 먹으며 10분 넘게 쉰걸 감안하면) 엄청 잘뛴건 아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갓생을 살았다는데 의의를 부여하고자 한다.

10km 1시간 언더 페이스를 찍어야 풀코스를 뛸텐데..

대놓고 찻길로 안내하는 몇몇 미친 루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루트도 뛰어볼 예정.  교토가 크지 않아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후 편도 10km 뛰어 돌아오는 루트면 대략 다 가시권에 있는 것 같다.  모닝 러닝 성공해서 뿌듯한 마음에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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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재미를 붙인 것 중에 하나가, 교토의 오래된 카페(킷사텐)에 가보는 것이다.

소위 3대 커피(이노다, 스마트, 오가와or마에다) 중 이노다, 스마트를 가 보았는데 둘 다 매우 만족스러웠음.  이노다 커피 별관은 너무 예뻤고, 스마트 커피는 입구에서 거대 로스터 자가배전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마트 커피의 거대 로스터기. PROBAT은 독일 명품 로스터기라고..

그렇게 커피에 재미를 붙이니, 교토에 실로 오래된 카페가 정말 많음을 알게 되었다.  유서깊은 교토의 카페 중 하나가 로쿠요샤(六曜社).  2대 아들이 지하, 3대 손자가 1층을 각 영업하고 있음.

사실 책을 읽기 전에 미리 가 보았는데(1층), 분위기는 제법 좋았다.  하지만 (i) 의자와 책상이 너무 낮고 불편했고, (ii) 1층의 경우 사람이 많으면 합석하는 구조였으며, (iii) 커피는 맛있었으나(근데 이노다/스마트가 더 맛있었음) 도넛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쏘쏘... 였던지라,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모닝구 세토(700엔). 커피는 훌륭했지만 빵과 야채 주스는 무난한 수준.
12시부터 주문 가능한 도-나쯔(200엔). "그리운 맛"에서 그리움을 빼니 평범한 맛.
레트로한 계수기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던 중 3대를 이어온 로쿠요샤를 취재한 책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빠르게 읽었다.  평범한 내용이고 2대 오사무() 씨의 뮤지션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과하게 길어 몰입감을 해치기도 했다.  하지만 (i) 도입부에 만주사변 이후 일본 관점에서 본 디아스포라에 관한 내용은 신선했고, (ii) 중간에 나오는 수많은 노포 카페/음식점은 나의 구글맵에 수많은 흔적을 남겼으며, (iii) 결론적으로 지하는 한번 더 가볼만 하겠다.. 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대단히 인상적인 문구는 없었으나 기록용으로 몇 개 남겨봄(이번에도 역시 내가 자의적으로 번역한 것임).

- 소바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은 향긋한 막 나온 소바를 호로록 먹는 것이 목적이다.  스시집에 가는 사람은 머리 속에 신선한 스시 네타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카페는 그렇지 않다.  카페의 문을 연 사람이 반드시 커피가 먹고 싶은 것은 아니다(가와구치 요코).

-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서 매일의 작업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닌지.  로쿠요샤를 100년 동안 이어 가겠다고 처음에 선언해 버렸잖아.  100년을 이어 나간 후에,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때 가서 "매일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하면 좋잖아.

-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것은, 정말 잘 살고 있는지에 관한 것.  사장이어도 매일 그릇을 닦고, 커피를 끓이고, 청소하는 것을 공들여 하지 않으면, 시선이 변해 버려.

사족으로 오사무 씨(포크송 싱어송라이터)가 교토대 요시다료(..)에서 최근에 한 공연 영상을 첨부.  김일두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기교 없고 텁텁하면서 묵직한 노래.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

 

とまらない汽車~電車が出てゆ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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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町座(데마치자)에서 본 첫 영화라서 기록하고 싶었음(2024. 6. 11.).
산책하다 정말 우연히 발견한 소중한 공간.

사진 출처: https://portla-mag.com/post-22928/


테니스장 + 콘서트홀 + 독립영화관이라는 완벽한 트라이앵글...
주거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오히려 다가올 미래가 불안한 하루하루.

사진 출처: https://www.instagram.com/demachiza/?e=8735d13a-af24-488e-b15b-d501fc8a86cf&g=5

이렇게 라멘 자판기 마냥 티켓을 끊고
→ 점원에게 보고싶은 영화를 말하면
  점원이 좌석배치도를 보여주고
  까만 마카로 표시되지 않은 남은 자리를 고르는(내가 자리를 고르면 마카칠을 하는),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도 울고 가실 아날로그 시스템.

화요일 할인 + 학생 할인(박사과정도 됨..) = 1,000엔.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는 드라이브 마이 카 이후 두 번째 영화.
데마치자에서 영화를 보는데 의의를 둬서, 사실 감독이 하마구치 류스케인 점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하마구치 영화는 내 취향인듯 취향이 아닌듯.  와닿는 듯 불편한 듯.
나와 생각이 대체로 유사한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살짝 달랐을 때 느껴지는 큰 불편함(문제의식을 신나게 공유하다가, 마지막 해결 부분에서 작은 생각의 차이로 큰 결론이 달라졌을 때의 당혹스러움) 같은 게 느껴진다.  봉준호와 하마구치 류스케 모두 구로사와 아키라 팬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그래도 아름다운 설경이나 비범했던 트래킹 신은 오래 기억에 남을듯.  촬영지는 나가노 현의 富士見町(후지미쵸) 인근이라 하는데, 내가 스키를 처음 배웠던 白樺湖(시라카바호) 인근이라 괜히 친근감이 들었다.  일본의 스산한 듯 장엄한 대자연은 언제나 경이롭다.

요새 들어 유난히 현학적이라 느껴지는 평론들이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평론을 읽는 단계에서 비로소 앞뒤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지 않을 수 없다(그걸 경험적으로 알기에, 농담같이 툭툭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나, 소소한 클로즈업 신에서도 계속 긴장을 해야 되서 불편함이 가중되는 듯도 하다).  내용이든 표현이든 심미적인 요소든 와닿았던 것들을 옮기며 기록을 마무리.

- (이 영화는) 시와 산문 사이에서 멈춘다(김혜리).

- 자연과 인간을 매개하는 심부름꾼은 자연에 매혹당한 (혹은 부지불식간에 자연을 희롱한) 개발사 직원을 산제물로 삼는다.  심부름꾼은 우리의 기대를 기꺼이 배반하고 마치 동아시아의 무당처럼 행동한다.  여직원은 자연의 경고를 받고 인간의 영역으로 돌아가 제 생명을 보전한데 반해, 남직원은 그 잔혹함에 매혹되고 선을 넘었기에 그에 따른 처분을 받은 것 아닐까.  영화는 인간이 자연에 밑도 끝도 없이 다가서는 행태를 재고하게 한다.  나아가 자연을 막연한 숭배나 숭고의 대상이란 미명으로 길들인 조연이 아니라, 엄연한 주연으로서 등장시킨다. (중략)

총에 맞은 사슴을 하나가 마주하고 있다.  하나의 시선에서 사슴을 바라보는 숏, 그 뒤 사슴의 몸 숏.  사슴은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사슴의 시선에서 하나를 바라보는 숏.  하나는 모자를 벗는다.  카메라는 이 순간에도 사슴과 하나 각각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특히 사슴이 하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숏은 타쿠미가 타카하시를 똑바로 바라보는 숏과 일맥상통한다.  하나가 영화 내내 무해해 보일 정도의 태도로 숲속을 돌아다녔어도 그는 자연 그 자체와 하나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과 같이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총을 빗맞은 사슴은 자연과 하나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하나를 공격할 수 밖에 없다.  감히 그 양자 사이에서 균형을 말했던 자신의 오만을, 타쿠미는 자신이 타카하시를 바라보았던 것과 똑같은 눈으로 하나를, 어쩌면 자신을 바라본 사슴의 눈에서 발견한다.  결국 타쿠미는 자신의 오만하고도 혐오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어 보이는 거울인 타카하시를 살해할 수 밖에, 아니 그렇게 자신의 분신을 죽여 자살할 수 밖에 없다(sirokryu).

-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엔 영화 보는 즐거움은 없을지 몰라도 영화를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 (중략)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편하게 즐길 수 없다.  (중략) 뒤집어 엎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크게 요동치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누구나 충격을 받겠지만 혼란 이상의 감상을 느끼지 못할 관객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미니멀한 촬영 방식이, 끝나기 직전까지 평평하기만 하던 그 플롯이, 그리고 그 갑작스럽게 폭주하는 그 엔딩이, 대단할 게 없어 보이는 그 대화들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비범함이다.  하마구치 감독은 편하지 않은 고요함으로 관객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간다.  하늘에 균열이 생긴 듯한 나뭇가지의 행렬은 단순하나 불길하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카메라의 시선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마음에 잔상을 남기고, 저 미동도 없이 얼어 붙은 호수는 예사롭지 않다.  멀리서 들려온 총성이나 날카로운 가시나무는 어떤가.  그리고 한 치 빈틈이 안 보이는 저 대사들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파문을 머릿속에 만들어 놓고 있지 않나.  그리고 나서 영화는 보란 듯이 폭발해 버린다(손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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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말렸지만, 맘이 맞는 친구와 냅다 해보기로 결정..^^
함께 했던 일들이 늘 결과가 좋았기에 큰 걱정은 없으나, 갈 길이 멀어보이긴 함.

1. Overview of the CA Bar Exam 

  • Feb 25(Tue), 26(Wed), 2025(estimated), 2024년 12월 출원 예정
  • Time management는 자기 책임
  • Day 1(Written Day)
    - AM 8:20~11:20(3H): three essays(1X3), 10~15분 읽고 45~50분 답안 작성
    - PM 13:30~17:00(3.5H): two essays and one California Performance Test (1X2 + 1.5), CPT는 43(Outline)-2(검토)-43(답변 작성)-2(검토) 공식
  • Day 2 (MBE)
    - AM 8:20~11:20(3H): 100 questions
    - PM 13:30~17:00(3H): 100 questions
    - 문제당 1.8분
  • Grading 
    - 2,000점 중 1,390점 넘겨야(Scale Score 기준, 우리는 원점수만 알 수 있음), 과락은 없음
    - Day 1: Essays 500점(비중은 35%,
    7% X 5) + CPT 200점(15%).  과목 평균 65점, 총 약 450점 / 700점 목표
    - Day 2: 전체 200문제 중 Live Question은 175문제, 70% 넘기면 괜찮음.  토종 한국인은 객관식 점수 향상이 더 쉬울 수 있음
  • Subjects(MBE는 볼드/밑줄친 7과목 각 25문제)
    - Business Associations: Agency, Partnerships, Corporations(사업체법 - 회사법 등)
    - Civil Procedure (Federal and CA) 
    - Community Property (CA)
    - Constitutional Law
    - Contracts
    - Criminal Law and Procedure
    - Evidence (Federal and CA)
    - Professional Responsibility (CA): 법조윤리
    - Real Property
    - Remedies: 손해배상/보상
    - Torts
    - Trusts
    - Wills (CA)
  • Essay는 여러 과목이 복합적으로 나올 수 있음

2. 시험 준비

  • 총 500~550시간 코스(JD 기준 55~60시간 X 10주)
    - 120시간: 강의(법률 내용, Essay, CPT 작성 기술, MBE 기술)
    - 200시간: Essay / CPT 모의 작성, 연습 및 검토
    - 200시간: MBE 연습 및 검토
  • 1달 정도 Spare Time을 두면, 32주 남았으므로 주당 15~20시간 학습 필요
    - 6~7월: Summer Exam용 120시간 강의 1회독
    - 8~10월: Early Start 개강, MBE 강의 1회독
    - 11~12월 중순: Essay / CPT 강의 1회독
    - ~시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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