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51건

  1. 손열음 2016.09.13
  2. The invitation 2016.09.08
  3. . 2016.08.29
  4. . 2016.05.23
  5. . 2016.02.17
  6. 곽재구 - 사평역에서 2016.01.15
  7. . 2016.01.15
  8. . 2016.01.10
  9. . 2015.12.28
  10. . 2015.10.19

손열음

from 일상 2016. 9. 13. 16:52



이 영상은 진짜 귀하다. 손열음이 앨범 녹음을 잘 안해서 연주 폭에 비해서 감상할 수 있는 곡 자체가 적다. 특히 이렇게 arrange된 곡은 연주 영상이 아니면 접할 길이 없다.


음악도 음악이고, 걸크러쉬 쩌는 열음누나의 인터뷰 몇 소절 감상.




어떤 연주자들은 “나는 다른 연주자의 음반은 듣지 않는다”라고 확고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이유도 분명하죠. “따라 하게 될 수도 있다.” 
저는 음악 듣는 걸 너무 좋아해서, (음반을) 안 듣는다는 건 상상이 안 돼요. 만약 다른 연주자의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그는 음악을 만들기만 할 뿐 음악 애호가로서의 역할은 없는 거잖아요. 저는 음악가로서의 나도 있고, 애호가로서의 나도 비등하게 셉니다. 그래서 좋아서 듣는 걸 듣고, 사실 그게 진짜 좋아요. 솔직히, 그걸 따라 하게 될까 걱정하는 것은… 뭐랄까. 분명 ‘이 사람은 이렇게 하네’라며 똑같이 따라 해볼 수는 있지만 그건 포장일 뿐이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디테일까지 똑같이 만들 수 있지만, 영혼이 다르니까요. 그걸 카피한다고 문제가 될 순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요리가 맛있어 보여서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한다고 해도, 맛이 다르잖아요. 누가 따라 한다고 해서 그 비법을 뺏기는 건가? 아닌가?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아이러니컬하네요. 모든 의견을 듣지만, 자기가 수긍하지 않으면 ‘아닌데?’ 하고 넘긴다니요. 지난 5월호 커버스토리 인터뷰 때 느낀 점이, 열음 씨는 반문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홀딱’의 부제도 원래 ‘손열음의 아닌데?’로 지으려 했는데, 열음 씨의 반대로 인해….
저는 정답을 모르는 사람이에요. 확고한 의견이란 게 많지가 않아요.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것조차도 그래요. 현대사회는 너무 말이 앞서는 거 같아요. 설명하긴 힘들지만…. 저는 스스로를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하나를 갖고 몇 달을 고민하고 결국 답도 내리지 않아버리는 현실도피형에 가까워요. 반대로 사람들은 제가 결단력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 면도 저고, 저런 면도 저예요. 그런데 “저는 우유부단해요”라고 말하면,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버려요. 그렇게 말로 뚝뚝 끊어 정의하는 현대사회가 마음에 안 들어요. 사람도, 음악도, 모든 게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고 봐요. 예를 들어, “그 음악은 너무 강렬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강렬함의 뉘앙스가 백만 가지일 수 있죠.


음악산업계에도 소위 ‘주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음반업계로 치자면, 독립 레이블이 힘을 얻고 있지만 분명 메이저 레이블이 존재합니다. 오늘 날 음악산업계가 원하는 ‘주류’ 피아니스트 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산업계가 원하는 사람들… 글쎄요. 유튜브형 아닐까요? 금방 “오!” 하고 불꽃이 튈 수 있는. 영어로 ‘아이캐칭’하는 그런 모습 아닐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런 모습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지.
정답은 없는데, 제 취향은 아니에요.


예전에 열음 씨가 김대진 선생님의 말씀이라며 이런 얘기를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콩쿠르가 난센스라고 생각하겠지만, 물론 난센스다, 근데 세상에 나가보면 콩쿠르만큼 공평한 것도 또 없을 거다.” 만약 콩쿠르가 공평하고 확실한 등용문이라면, 성공하고 싶다면 콩쿠르에 나가야 할 겁니다. 근데 체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콩쿠르와 안 맞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조언을? 
사는 게 그렇게 쉽나?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살 수가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일 음대에서 카푸스틴을 배울 수 있나요? 카푸스틴이나 사티 등을 클래식 음악으로 봐야 하나, 그런 논쟁도 있잖아요. 
독일에서 석ㆍ박사 과정만 한 거라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요. 저희 (아리에 바르디) 선생님께서 70대 중반이신데, 1933년에 나온 그로브 사전에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칩(cheap)한 취향의 사람들이 듣는 음악, 금방 없어질 음악이다. 선생님 어렸을 때 라흐마니노프를 시험에서 치기는 좀 그런 분위기였대요. 특히 협주곡은요. 베토벤ㆍ슈베르트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음악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보면 라흐마니노프는 ‘너무나’ 클래식이잖아요. 시간이 흐르면 카푸스틴도 클래식으로 분류될 거 같아요.


이쯤에서 열음 씨의 또 다른 장기, 글쓰기 얘기를 해볼게요. 자신의 공연 프로그램북에 직접 곡 설명을 쓰곤 하는데, 아직 누군가의 연주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저도 연주평을 쓰지만, 현장의 ‘순간’ ‘소리’ ‘피아니스트의 근육 움직임’ ‘의도하려던 바’를 글로 표현하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어떨 땐, ‘이거 다 뻥 아닌가’라는 회의도 들곤 합니다. 그저 내 주관적 소견이 아닌가 라는 뜻에서 말이죠. 연주평 혹은 음반평을 쓴다면 어떻게 접근할 건가요?
주관성은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고, 또 하나의 특징은 추상성이에요. 그걸 구체화한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죠. 낱낱이 풀어버리면 음악이 가진 예술성을 해부하는 셈이니… (연주평이) 어떤 식으로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소리가 어땠고 이런 해석은 어땠고… 솔직히 그런 것엔 관심이 없어요. 이렇게든 저렇게든 칠 수 있죠. 어떻게 치느냐로 접근한다면, 특정 피아니스트가 가장 잘 치는 사람이 될 수 있죠. 저는 피아니스트가 어떤 걸 전달하려 했는지, 그 사람 내면의 판타지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어요. 그것도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이죠.


연주자 내면의 판타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찾아내세요?
표현하기 너무 힘들죠. 사실 그런 걸 말로 표현 못하니까, 음악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타고난 듣는 감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열음 씨에게도 너무너무 어려운 악보가 있나요?
제가 악보를 쉽게 보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흐름을 예측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 안의 상식ㆍ내러티브ㆍ플롯을 예측하는 능력? 그래서 빨리 외울 수도 있고요. 제 상식에서 벗어난 악보는 힘들겠죠.


역시 공통질문입니다. 지난 ‘객석’ 10월호 클라라 주미 강 커버 스토리에서 열음 씨가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허허. 우선 주미가 브람스를 정말정말 좋아해요. 클라라잖아요. 진짜 브람스를 각별히 생각해요. 남의 집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주미 오빠는 보리스 고두노프의 보리스, 언니는 바흐 부인 아나, 주미는 클라라 슈만의 클라라, 형제들 이름이 이렇게 음악적이에요. 그에 비하면 제가 브람스를 덜 좋아한다는 얘기였겠죠. 저는 브람스를… 흠, 이게 더 나쁜 표현일지도 모르겠는데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저평가하는 듯해요. 물론 좋아하는 곡들도 많아요. 피아노 협주곡 2번도 좋아하고, 변주곡, 왈츠 등등…. 다만 제 생각에 브람스는 저랑 안 맞는 부분이 있어요. 그는 혼연일체가 안 되는 사람 같아요, 제가 봤을 땐. 나쁜 뜻이 아니라, 괴리가 있어요. 몸ㆍ머리ㆍ마음이 일치되지 않는 음악가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일치는, 제 생각에 모차르트이고 충돌이 예술로 승화된 경우는 베토벤, 완전히 마음으로 간 건 슈만이죠. 근데 브람스는 그게 다 따로 놀아요. 그런 이유로 브람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세요. 다만 저랑 그 점은 안 맞아요. 다시 말하지만, 저도 분명 좋아하는 곡이 있어요. 그래서 그 얘기는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해요. 이게 고착화돼서, 제가 브람스를 연주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피아노 곡들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소나타 다 했고, 4중주도, 5중주도 다 해봤고, 브람스의 많은 곡을 좋아합니다.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습니까?”
슬럼프, 음악을 하지 말아야 할까, 이런 거요? 피아니스트는 음악가라고 하기엔 무척 직업적인 직업인 듯해요. 여행도 많이 해야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하고, 음악과 전혀 상관 없는 게 많은 직업이죠. 그런 것에 대한 회의는 항상 있지만, 음악을 안 하고 싶단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그런 슬럼프는 없었어요. 직업적인 건 늘 있지만.

열음 씨, 피아니스트가 직업이라면 그럼 ‘음악을 한다’는 건 무슨 뜻이죠? 
‘사는 거’ 같아요. 살면서 배우는 거죠. 저는 상황이 좋지 않고 힘들면 오히려 음악이 잘돼요. 그래서인지 행복하고 일이 술술 풀리면 오히려 불안해요.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음악은 잘 나오겠구나’ 해요.

손열음은 2006년부터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와 공부하고 있다. 대신, 여전히 아리에 바르디와 공부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진짜 감사한 건 선생님이 제 음악을 좋아하세요. 스승과 제자가 서로의 음악을 취향 안에서 좋아하는 건 쉽지 않을 일인데 말이죠. 제 음악 좋아해주시니 거기서 용기를 많이 얻곤 해요. 평생 배워도 모자랄 것 같다는 느낌, 그 느낌이 정말 좋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손열음은 어떤 곡을 칠지 잠시 고민했다. “쇼팽 에튀드 10의 3, 이별.” 이렇게 말하고 그녀는 피아노로 향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39&contents_id=24874



후후 힘내서 행정법 다풀고 가야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10.06
宮沢賢治 - やまなし  (0) 2016.09.27
The invitation  (0) 2016.09.08
.  (0) 2016.08.29
.  (0) 2016.05.23
,

The invitation

from 일상 2016. 9. 8. 20:22

The Invitation


It doesn’t interest me

what you do for a living.

I want to know

what you ache for

and if you dare to dream

of meeting your heart’s longing.

 

It doesn’t interest me

how old you a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risk

looking like a fool

for love

for your dream

for the adventure of being alive.


It doesn’t interest me

what planets are

squaring your moon...


I want to know

if you have touched

the centre of your own sorrow

if you have been opened

by life’s betrayals

or have become shrivelled and closed

from fear of further pain.


I want to know

if you can sit with pain

mine or your own

without moving to hide it

or fade it

or fix it.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with joy

mine or your own

if you can dance with wildness

and let the ecstasy fill you

to the tips of your fingers and toes

without cautioning us

to be careful

to be realistic

to remember the limitations

of being human.


It doesn’t interest me

if the story you are telling me

is true.


I want to know 

if you can disappoint another

to be true to yourself.

If you can bear

the accusation of betrayal

and not betray your own soul.

If you can be faithless

and therefore trustworthy.


I want to know 

if you can see Beauty

even when it is not pretty

every day.

And if you can source your own life

from its presence.


I want to know

if you can live with failure

yours and mine

and still stand at the edge of the lake

and shout to the silver of the full moon,

“Yes.”


It doesn’t interest me

to know where you live

or how much money you have.


I want to know 

if you can get up

after the night of grief and despair

weary and bruised to the bone

and do what needs to be done

to feed the children.


It doesn’t interest me

who you know

or how you came to be he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stand in the centre of the fire with me

and not shrink back.


It doesn’t interest me

where or what or with whom

you have studied.


I want to know

what sustains you

from the inside

when all else falls away.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alone

with yourself

and if you truly like

the company you keep

in the empty moments.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宮沢賢治 - やまなし  (0) 2016.09.27
손열음  (0) 2016.09.13
.  (0) 2016.08.29
.  (0) 2016.05.23
.  (0) 2016.02.17
,

.

from 일상 2016. 8. 29. 22:36

작년 1학기 이대병원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올해는 고대병원이다. 거짓말같이 좋은 풍경의 병실을 받았다. 창문 너머 사랑하는 교정이 보인다. 왠지 멀게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엄마를 본다. 눈물자욱이 얼굴에 남아있다. 그냥 하루 마취하고 수술하고 몇일 입원하면 끝날 일이다. 누구나 겪는 평범한 고통이다. 그런데 전신마취에서 깨어나는 엄마가 너무 괴로워보인다.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무기력하다. 한 계절에 아버지가 어머니가 한번 두번 여러번 눈물짓는 모습을 보는 건 진짜 못할 짓이다.


아픈 가운데 엄마가 자꾸 내 눈치를 본다. 나도 사실 초조하다. 친척들이 많이 왔고 엄마는 자꾸 학교를 가랜다. 갔다. 가면서 미친듯이 잤다. 가서 공법 기록형 강평을 들었다. 비오톱은 맨정신으로 들어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옆에서 전정욱도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자료가 좋다.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다들 주섬주섬 짐을 챙겨 광복관 3층으로 향한다. 열람실 풍경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모두가 달리는 가운데 나 혼자 덩그러니 멈춰 있다. 옆에 아픈 엄마가 있다. 누군가의 엄마도 아플 것이다. 등번호 200, 400, 600이 지나가고 1000이 지나가는 것 같다. 1500도 지나갈 거 같다. 불안하다. 등번호를 보지 않기로 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사람들이 지나가는 건 느낄 수 있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누가 내 뒤에 남아있을까. 그 와중에 사람들이 등수로 보인다. 우악!!


1시간 강의 들으려고 오며가며 2시간을 소비했고, 3시간 만큼의 찝찝함이 쌓였다. 사촌누나가 살갑게 엄마랑 놀아주고 있다. 사촌누나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외동아들같은건 없느니만 못하다. 오자마자 밥을 먹으러 가랜다. 찝찝한데 배가 고프다. 내가 배부른걸 봐야 엄마도 마음이 편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자꾸 사안의 당부를 따지고 어떻게든 정당화시키려는 내가 몹시 마음에 안든다. 원을 긋고 달리는 나에게 현명한 케스트너는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것은 헛일임을 일깨워준다. 그럼에도 쳇바퀴 속을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서도 안되는 시기이다. 엄마의 아픔에 온전히 공감하고 하룻밤을 새워줄 최소한의 공감능력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이 생활에 진절머리가 난다. 


어떻게든 집에 와서 책을 폈으나 눈에 한자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또 밤을 새워가며 자책할 것이다. 난 또 속으로 삭혀야 한다. 바람이 솔솔 부는 밤에 넓은 거실에 홀로 앉아 감정을 게워낼 여유가 주어지는 삶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법서와 마주할 자신은 없다. 그냥 빨리 잠을 청하고 빨리 병실에 가보는 것이 답인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열음  (0) 2016.09.13
The invitation  (0) 2016.09.08
.  (0) 2016.05.23
.  (0) 2016.02.17
곽재구 - 사평역에서  (0) 2016.01.15
,

.

from 일상 2016. 5. 23. 11:50
오월의 향기인줄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invitation  (0) 2016.09.08
.  (0) 2016.08.29
.  (0) 2016.02.17
곽재구 - 사평역에서  (0) 2016.01.15
.  (0) 2016.01.15
,

.

from 일상 2016. 2. 17. 17:19

귀신같이 전화가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믿기에 ㅠㅠ 내가 바보인가 ㅠㅠ 멘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8.29
.  (0) 2016.05.23
곽재구 - 사평역에서  (0) 2016.01.15
.  (0) 2016.01.15
.  (0) 2016.01.10
,

곽재구 - 사평역에서

from 일상 2016. 1. 15. 12:54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 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5.23
.  (0) 2016.02.17
.  (0) 2016.01.15
.  (0) 2016.01.10
.  (0) 2015.12.28
,

.

from 일상 2016. 1. 15. 12:42

2015년 나를 스쳐간 말들



- "The reason why people give up so fast is because they tend to look at how far they still have to go, instead of how far they have gotten."

- "Incredible change happens in your life when you decide to take control of what you do have power over instead of craving control over what you don't."

"Living well is an art that can be developed: a love of life and ability to take great pleasure from small offerings and assurance that the world owes you nothing and that every gift is exactly that, a gift.”

- Passive-agreesive한 사람이 되지 말자.
(
http://blog.naver.com/coolhj127/130190841507)

- 방어기제는 단기간 사용하면 자아를 보호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지만 지나치게 자주오래 사용하면 개인이 현신을 다루는 능력, 효과적인 대인 관계 및 직업적 수행이 크게 방해받게 되어 자아의 붕괴를 가져온다.

- 사람들이 그러지 사랑은 알듯 말듯 한 순간이 아름답다고. 
진짜 둘이 하나가 되면 많은 느낌이 사라지고 없대
그래서 오래도록 날 좋아하게 두고 싶었어.

청춘이라는 건 청춘들에게 주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것이다.

- 나무는 꽃을 버렸을 때 열매를 맺는다.

- '평범한 몰입이 비범한 재능보다 낫다는 믿음으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 JP 변호사님 캬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관철시킬 것. 평온한 무지에 안주하기보다는, 불편한 진실을 감당해낼 것.

- 오늘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내일 공부를 해도 한 것이 아니다

-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

힘든 순간은 반드시 지나가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 경쟁을 통한 생존 협업을 통한 공존. 담백하고 느슨한 공존.

- 운명의 능동성

- 잃어버린 순간과 무심코 지나쳐버린 순간의 경계(? 린다 맥카트니.)

- 무언가를 지키는게 허무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일인걸 잘 알아요. 지켜야 하는 이유를 새겨보고 싶었습니다.

- 불가능의 반대말은 가능이 아니라 도전이고,
도전은 성공, 실패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 자신에게 만족할 때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시작

- 힘든 가운데 그걸 감수하고 알아본 것이니 더 가치있는 것이다...(중략)
가해자의 고통은 더 외로운 것이다. 누구도 나의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의 공감은 고사하고 자신조차도 내 편을 들 수가 없다.
도덕도 법률도 내 양심조차도 나에게 등을 돌린 순간.. 나에겐 기댈 곳이 없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관계 하나를 부여잡고 있는거다.
그 모든걸 희생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이번에야말로 정답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모든 고통은 언젠가 끝이 나니까.. 괜찮아질거다.

- "I don't know what to say.. It just happened"

- 제가 몇 년 전에 이런 것에 관해 여성 정신분석 전문가에게 특강을 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저 여자는 자신감이 극도로 부족하고 삶의 중심이 약합니다.
이런 경우 여성은 나르시시스트로서 대상애(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흠모받는 상황)를 바라며,
남편에게서 자신의 우월성(사랑받는 느낌이 주는 환상)을 확인합니다.
그리하여 더욱 더 가사노동이나 배려, 감사를 하지 않으며 일면 가학적인 대상애를 반복합니다.
저때 남자가 자신의 오버액션을 받아주면 여자의 나르시시즘과 가학적 대상애는 더욱 커집니다.

이 경우 남자 역시 병적입니다.
자신의 아내가 자신을 괴롭히고 배려하지 않아도 그것을 끝까지 참아줌으로써
남자는 자신의 강함(인내심, 무던한 마음, 희생적 남성성?)을 스스로 나르시시즘적으로 느낍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조키즘을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보았던 대타자(나이 어리고 예쁜 여자) 역시 늙어가고 있고
객관적으로 매우 아름답지도 않은 순간 환상을 가로지르는 착시는 끝납니다.

그래서 라깡 말대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회의 끝에 기만적인 관계를 끝내고 자신의 길을 갑니다.
저 남자는 저 여자가 자신에게 팔루스를 줄 수 있다는 환상을,
저 여자는 저 남자가 자신의 기만(여자는 대타자로서 팔루스를 가졌다는)에 농락당한다는 환상을 가지며 즐기지만,
둘 다 공허한 것을 보는 순간 이 환상은 깨지고 둘은 우울 단계로 갑니다.


- 우리는 노를 잡고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싸웠죠. 하지만 언제나 쓸려 내려갈 뿐이었어요, 과거로…."

- 인연이 아닌 만남으로 서로의 영혼에 상처를 내는 것은 부질없는 미련일 분.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까르띠에 보레송)

사랑이 슬픈건 사람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서라는것,
그리고 한번 어긋난 시간은 돌이킬 수가 없다.

- 바다 위에 길이 없음은 어디든지 길이 될 수 있다는 것

- 시간의 총량과 무관하게,
지난날을 떠올릴 때는 시작하는 순간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하고
이별의 순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장소, 시간, 나를 설레게 했던 상대방의 복장, 나누었던 대화, 웃던 타이밍
모든 것이 생생한데...

-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끄덕거리는 삶을 살다가,
막상 정면으로 부딪치니 갸우뚱하는 수 밖에.

のおべっか精神

樹欲靜而風不止

- 잊고 싶은 과거가 현재와 결합되어, 새 생명을 얻어가는 것 자체가 끔찍하다.

- 그리움이 차오르는 건 밀물의 시간. 
이윽고 다가오는 썰물의 시간.

- 외롭고 슬프다가, 갑자기 무서워졌다.

- 영혼이 사라진 거리에 유일하게 내게 남은 것은,
치대지않고 흐트러지지 않는, 바로 그 고독이다.
세상 모든 고독이 반짝이는 거리를 나는 걷지만,
그 거리조차 내 것은 아니다.

- 너무 눈부신 너에게, 내 맘은 당연한 거겠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2.17
곽재구 - 사평역에서  (0) 2016.01.15
.  (0) 2016.01.10
.  (0) 2015.12.28
.  (0) 2015.10.19
,

.

from 일상 2016. 1. 10. 13:23

/사진=tvN '응답하라 1988' 18화


친구로 선후배로 편하게 지내던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성격 때문에 상황 핑계로 망설이다 수년간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고, 이윽고 이젠 진짜 마지막이다 싶은... 아닌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런 날.


그런 상황에서 정환이는 풋풋함도 설렘도 없이 덤덤히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는 고백이라기보다는 토로에 가깝다. 너 때문에 설레고 너 때문에 아팠던 수많은 날들. 너에게는 우연이고 나에게는 운명이었던 순간들. 너를 스쳐지나갔지만 내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된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나 하나 읊조린다. 과거의 셔츠가 편지가 이젠 예전의 그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대하는 너와 나의 온도조차 다름을 익히 알면서도... 내 사랑은 항상 너였기에, 내 진심만은 전해지리라는 믿음으로, 그리고 혹시나 1%의 기적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망상으로. 그냥 담담히 들어주는 너가 너무 예쁘고 고마워서, 수년간 묵은 감정들을 털어놓으며 느끼는 시원한 감정 나에 대한 대견함과 함께. 


'고백을 왜 안하냐'는 몽룡이의 말이 '고백하면 잘 될거야'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단지 가슴 속에서 들끓기만 하는 그것들을 비워내라는 것, 수년간 너를 괴롭혀온 감정에서 벗어나라는 것, 1%의 기적을 꿈꾸며 잠을 설치던 날들과 이별할 때가 되었다는 것.


"나빴던 건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곽재구 - 사평역에서  (0) 2016.01.15
.  (0) 2016.01.15
.  (0) 2015.12.28
.  (0) 2015.10.19
.  (0) 2015.10.17
,

.

from 일상 2015. 12. 28. 11:06

1.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바라기 전에, 내가 갖춘게 무엇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것. 

2.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갈고 닦을 것. 

3. 방향성 없는 향상심을 경계할 것. 

4. 정답이 없는 문제일수록 내 안에서의 기준을 명확히 할 것.

5. B는 A의 반작용일수밖에 없음.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이 trade-off 관계에 있음(ex. 워라밸/페이). A가 가진 장점을 B가 가지지 못하였다 하여 실망하거나 불평하지 말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B를 택한 선택의 과정과 이유를 끊임없이 되새길 것.

6. 나의 선택을 자랑스러워 할 것. 입증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서열이나 세속적 가치에 반하는 선택을 한 나의 기준에 뿌듯함을 느낄 것. 그러한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실력과 능력을 유지할 것. 

7. 조금 더 나와 내 일을 사랑한다면.. 자존감을 높히고 스스로를 인정한다면 많은 부분이 자연스레 극복될 것

8. 그 과정에서의 자의식 과잉을 경계하고, 어줍잖은 방어기제로 관계를 부정하거나 붕괴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 것

9. 나라는 좁은 우물에 깊게 침잠하는 시간도 의미있지만,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너른 행복을 찾을 것.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1.15
.  (0) 2016.01.10
.  (0) 2015.10.19
.  (0) 2015.10.17
.  (0) 2015.08.04
,

.

from 일상 2015. 10. 19. 14:50

===============================================

紗絵子さん

はもっともっとあなたにつけられたい

もっといことをってれないくらい

ちのめしてよ

そしたらきっと…。あなたのことがいになって

このわらせることができるがするんだ

まだみがりないよ

のままじゃはあなたの

かホントかわからないイノセントにやられて

ますますあなたにはまっていくんだ

===============================================

そもそも、学校中のイケメンを食い倒してきたような女だよ。
こっちがあえて敷居を少し高くして、甘い蜜をたっぷり用意してさ。
こう……向こうからよってくるように
いっぱい罠を仕掛けなくちゃいけないんだ

なんていうかな、
俺はもっと……悪い男にならなきゃいけないんだ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3.


헤헤 이시하라 사토미 짱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뇌내망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찌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헤ㅔ헤헤헤헿헤헤헤헤 마츠모토준에 감정이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시험기간에 노는게 제일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말 잘보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다 간만에 신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걸릴거같은데 개웃김 끊어야되는데 ㅠㅠ 내독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박사해야되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교수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1.10
.  (0) 2015.12.28
.  (0) 2015.10.17
.  (0) 2015.08.04
.  (0) 201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