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from 잡념 2012. 4. 13. 15:32

몇년 째 같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럴까,

요즘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잘해야 제자리걸음, 조금만 방심하면 퇴보한다는 느낌이 든다.

기대와 희망의 많은 부분은 회의가 대신하게 되었고

구름낀 미래의 벽 앞에서 아름다워보이는건 과거 몇 조각의 추억들 - 그마저도 미화된.


'아님 말고' 식의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알지만,

그냥 잘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매사가 그냥 그런 일인거 같고 여러모로 주변에 무심해진다.


나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소득 활동? 물론 경제적으로 지출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상황도 무기력함에 한 요인일 것이다.

그냥 5년 전과 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자괴감,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

여전히 무지한 자신에 대한 조소, 당분간 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답답함, 등에 그냥 무엇에 마음을 줄 틈도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 같다. 유일하게 행복할 때가 자전거 탈 때, 농구할 때 등 몸을 움직일 때인데

시험기간엔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여기다라도 주절대는 수 밖에.


창밖으로 보이는 농구장의 아이들이 행복해 보인다. 꽃은 피었으나 나무가지는 유난히 스산하고,

스스로와 상황에 대한 답답함 때문인지 마음도 닫혀져 가는걸 느낀다. 


성장하고 싶다. 아직 남은 나의 잠재력으로 활기차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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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from 잡념 2012. 4. 12. 20:45


최선을 다하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후회가 남을 수 밖에 없다.

순간의 쾌락을 탐해 게으름을 범한 순간들은 후에 필연적으로 후회와 방황, 혼란이라는 댓가를 치르게 한다.



열심히 해서 실력을 증명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하게 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하던 공부다. 해오던 법학이다.

5월에, 7월에, 가을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자.


올해 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내년 봄이 너무 기대된다.


5월 LEET 접수 - 7월 응시

130 이상 - 9월 서류 - 11월 면접 - ?

120-130 고민

120 이하 - 9월 교환학생 접수 - 내년엔 도쿄 ^^ 어찌되었던 신촌이 아닌 어딘가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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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 보면 

시합 준비에 늦어서 감독이 '늦게 오면 어떡하냐. 몸도 못풀고 어쩔거냐' 라고 타박하니

'자전거타고 오면서 다 풀었습니다' 하고 바로 경기투입되서 슛을 팡팡 넣는 선수가 등장한다(누구였더라..)


하여튼 날씨도 나쁘지 않았고 농구부 가는 날이라서 괜히 삘받아서 집부터 연대까지의 라이딩을 결심.....


왕복 20KM를 달리니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시간도 집에 버스타고 오는거랑 비슷하게 걸린다.

다만 공기가 너무 안좋고(계속 차도...), 사람들이 자전거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계속 종을 울려도 안비킨다-_-


하여튼 금화터널 부근 난코스 정도를 제외하면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 같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학교를 자전거타고 등, 하교할 생각이다. 아마 다음엔 중간시험 끝나고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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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from 잡념 2012. 3. 29. 16:59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중도 사물함 앞을 지나는데, 우연히 오래간만에 발견한 시에 또 가슴이 아리다.




이것저것 복잡할 거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차가와진다.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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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변호사회 지적재산권분과 강연(3/5)
@ 서초 변호사교육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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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스포츠 중재 - 스포츠 분쟁과 ADR
by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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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중재의 영역 : ‘리그 스포츠’(농구, 축구, 야구 등)

- 리그 스포츠의 트라이앵글 : 선수/클럽,구단/리그

- 리그의 독립성 : 구단의 집합체임과 동시에, 구단으로 독립한 형태의 의사결정기관

- 스포츠도 법의 지배를 받는다

- 이를 규율하는 스포츠기본법’(2011년 제정)

- 국민의 스포츠권이라는 형태의 구체화된 권리 인정

국가에게는 이를 서포트할 의무 규정

- 이는 종전의 단순한 교육, 건강, 문화적 스포츠를 규정한 스포츠진흥법의 발전된 형태

- 소관관청은 문부과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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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의 7개 열쇠

1) 신체행동 + 2) 규칙(=스포츠), 3)경쟁을 통하여 4)독점된 협회의 관할

5) 이러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종적 사회

(단일 협회이기 때문에, 이 협회의 결정에 선수가 거역할 수 없고, 이를 따르는 수직적 관계가 형성)

6) 운동으로서의 사적 활동적 성격과 7) 공공성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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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분쟁의 유형

1. 비법적 분쟁(크게 대표 선발 관련/도핑 관련)

2. 법적 분쟁(기존의 법 질서 내에서 다루어지는, 폭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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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분쟁 해결 수단

1. 법적 분쟁의 경우 : 법원(사법)에 의한 해결

2. 비법적 분쟁의 경우 : ADR(중재/조정)에 의한 해결 or 단체 내 분쟁해결기관에 의한 해결

cf, 스포츠중재의 특징 : 애초에 법원에서 다루지 않는 사건 <-> 상사중재 : 법원에서 다룰 수 있는데 ADR의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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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중재재판소(CAS)

1. CAS =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

2. 중립성 확보를 위해 IOC로부터 독립, 스포츠중재국제이사회(ICAS)로 이관

3. 선수 권리 보호 위한 제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는 분쟁의 해결

but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분쟁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4. 일본에서 처음 CAS에 회부된 사건은 치바 스즈 선수 사건’, 시드니올림픽 수영 대표 선발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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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스포츠중재기구(JSAA)

1. 20034월 설립

2. 도핑, 대표선발에 관한 국내 스포츠 분쟁의 중재기관

3. CAS의 언어적 한계로 인해 탄생

4. 일본올림픽위원회/일본체육협회/일본장애인스포츠협회 각 단체가 300만엔씩 각출, 1년 예산 1100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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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AA중재의 절차

1. 신청비용 5만엔

2. 자동수락조항(구단 측이 JSAA의 결정을 자동으로 받아들이겠다) 채택한 곳은 30% 정도

3. 중재 패널의 구성은 3, 긴급 중재의 경우 보통 1(올림픽 직전/대회중 도핑관련분쟁)

4. 변호사, 학자로 구성된 중재인, 조정인 후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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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AA중재의 성격, 구조

1. 경기자가 경기단체나 클럽의 처분을 다투는 절차(대표선발, 도핑 위반 처분 등)

-> 행정소송과 유사한 성격

2. 신청인은 선수측에 한함, 구단/협회는 방어하는 입장

3. 상대방은 JOC, 체육협회, JSAD, 각 도도부현 체육협회 및 가맹단체(이런 단체들의 처분에 대한 선수측의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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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AA중재의 사례

1. 스포츠중재 17건(2003~) 

<!--[if !supportEmptyParas]-->2. 10년간 17건은 매우 적어보이나, 미공표된 조정/상담/화해 사안이 많음

3. 경기자의 중재 신청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경기단체가 제법 되서 아쉬움. 자동수락조항이 활성화되어야.


- JSAA중재의 기준

결정은 어느 경우에 취소될 수 있는가?
-> 법적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법률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1) 경기단체의 결정이 그 규칙을 위반한 경우

2) 경기단체의 결정이 현저히 불합리한 경우

3) 결정에 이르는 절차에 하자가 있는 경우

4) 국내 스포츠 연맹이 제정한 규칙 자체가 법질서에 위반되거나 현저히 합리성이 떨어지는 경우


- 최근 사례

보트 올림픽 대표 사건(2012). 
http://www.jsaa.jp/award/AP-2011-003.html  링크로 대체!(우측 하단에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 명의로 된 중재문)

일본에서 처음 있는 대표 결정 취소 판단이며, 보트협회가 중재를 수락하였고, 일본의 최고 선수에 의해 제기된 사건이라서 일본에서는 주요 일간지에서 대서특필. 보트협회는 절차상의 문제를 인정하고 3월에 재선발을 한다고 함. 이처럼 일반적으로 구제되기 힘든 스포츠 선수들의 권리를 정당하게 보장해주는 역할을 수행!
이 사건을 계기로 (종래에는 중재신청을 해도 선수들이 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역할이 기대됨.




소감

1. 서울지방변호사협회에서는 거의 매월 분과(지적재산법, 노동법, 국제법, etc)별로 이렇게 강연회를 여는데,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가 여러 흥미로운 주제로 1시간~1시간 반 정도 강의를 진행함. 법학전문대학원생도 참가 가능하며(미리 참가 신청해야함/참가신청시 ‘xx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런 식으로 리스트에도 뜸), 저녁 시간대라 수업도 겹치지 않으니 여유가 있으면 들어보면 유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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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의 통역은 일본 관련 변호사로 유명하신 이후동 변호사(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0855175). 일본 법률 관련 진로를 모색할때 저 기사를 보고 오옷! 하는 느낌이었는데, 실시간 통역도 무리 없이 잘 소화해내시고, 대단하신 분인 것 같다. 나의 롤모델.......?까지는 아니어도 하나의 지향점으로 삼을 수 있는 분일듯!


3. 유능한 변...변호사가 되려면 코앞의 계약법 불법행위법 과제부터 빨리 해치우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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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집 - 성신여대 - 성북천 - 청계천 - 정릉천 - 제기동성당 - 안암로타리 - 대광고 - 집



소요시간 : 친구랑 통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이래저래 쉬엄쉬엄 1시간 

코스의 특징 : 천변이라서 평탄하며,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음. 편하게 다닐만 함.

소감 : 3월을 맞아 날이 풀린 관계로 + 공부하다가 빡쳐서 분노의 라이딩
맘같아서는 청계천따라서 한강까지 가고싶었는데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오래간만에 자전거 타니까 너무 좋다. 사용대차를 허락해주신, 중국에 계신 재영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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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from 카테고리 없음 2012. 1. 29. 15:55

벌써 한달이 지났다. 외국에 길게 다녀오지 않은 여느 방학이 그렇듯 특별히 기억에 남을 방학은 아니지만, 유난히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한 달인것 같다. 장갑이니 머플러니 하는 잡다한 물건들, 벌써 잊혀져 가는 몇가지 일들, 감정들.... 내 삶을 지탱했던 한두가지 기준과 몇몇 사람까지.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상실감이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는,  1)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기에(끝까지 내 것으로 가져가려는 의사가 애초에 불분명했기에), 그리고 2) 불안정한 소유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불편한 책임으로부터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있다.

역시 순간의 달콤함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수는 없었다. 좋은 게 좋은 건 아니었다. 작년부터 계속 비슷한 패턴인데, 아닌 선택지인걸 알면서도 무심코 지르고, 당해보고야 다시금 깨닫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무너뜨리고, 물론 거기에 대한 전혀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 난 그때 그때 잘했으니까 최선을 다했다 이거다.  내 입장에서야 그냥 어쩔 수 없는 그런 시기라고 정당화시키고 싶은데, 자꾸 덧칠되는 기억에 뜨끔하고 종종 가슴 한켠이 시린게 업보를 쌓고 있구나 싶다. 사람이 어리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사람 자체가 나빠지는 건 확실히 문제고, 나쁜것에 무뎌지는 건 더 문제다. 

그래서 더 조급했던 것 같다. 이런 과거(?) 다 빨리 정리, 청산하고 '진짜'가 되고 싶었다. '진심'을 주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몇개월간 가장 중요한 걸 뺀 체 건냈으니, 아무것도 준게 없는 셈이다. 가야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 심적 방황이 있었다.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이 항상 마음 구석에 있었고, 차마 내줄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빨리 주고 싶었다. 답답했고, '진심'의 가치가 더 내려가기 전에 빨리 나도 듬뿍 주고, 그만큼 받고 싶었다. 2-3년 뒤면 노골적으로 점수화되어 시작될 퍼즐맞추기의 행렬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엄마랑 아빠랑 학창시절부터 이어졌던 추억들을 들어보면 참 예쁘다. 진심을 나누며 만들어낸 추억만큼 아름다운 게 있을까. 확신을 가지고 추구할 만한 가치들이 하나씩 멀어져 가고 있는데, 이건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건 아직 생각한다.

내 딴엔 마음은 급하지만, 한편으로는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걸 주려니까 계속 조심스러운거다. 에이스 카드를 내고 패배하면 너무 맘이 아프다. 그렇기에 내가 계속 요구한 것은 확신이었다. 이걸 줘도 될까? 언젠가 한번은 내놓아야 할 카드인데, 아무때나 내놓고 싶지 않아서 잘 숨겨왔던 그걸, 내놓았다가 안좋은 결과에 부딪친다면... 다음에 그걸 다시 내놔도 지금과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퇴색되버리고 말거라 생각했다. 쉽고 빠르게 가서 얻어낸 것은 성공이 아닌, 좋게 평가해 봐야 유예일 뿐이었다고. 복잡하게 써놨지만 요약하자면 '아, 너무 쉽지 않으니 가볍게 가자-> 괜찮다 싶으면 가볍게 가볍게 가보니 결국 그 이상은 될 수 없구나 -> 다시 원점..'

근데 이게 내 맘속에서나 이런거였지, 결국 겉으로는 괜히 감정기복만 심해지고 징징거리는 결과물을 낳은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때는 너무나 쉽게 쉽게 풀렸던 것이, 내가 예민해지고 신경을 곤두세우니 괜히 나혼자 확대해석하고 나혼자 골치아프고 나혼자 맘상하는 그런상황.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이 지점이 고비인건 확실한 것 같다. 그냥 또 살아지는대로 산다면 적당한 사람을 만나며 자연히 해결될 문제일 수도 있는데, 나의 망상이 만들어낸 신기루일 수도 있는 것들인데, 아직은 조금 더 '진심'을 믿고 '진심'에 가치를 둬보고 싶다. 그리고 자꾸 중심이 타인에게 가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내 중심 잃지 말고, 자연히 내 일들에 몰두하다 보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일 것도 같다. 일단 빨리 민법 윤동환 1순환을 다 돌리자(!!!!결론은 생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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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2012)

from 영화 2012. 1. 29. 13:09

댄싱퀸(2012)
by 이석훈 / 황정민, 엄정화

2012. 01. 21 @ 아리랑시네센터

★★★



사실 이런 뽕삘 가득한 영화는 내가 가장 비선호하는 부류 중 하나이다.
이 영화를 본 것이 설연휴가 아니었다면, 아빠의 강력한 요청이 아니었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영화 중 하나.

특히 이석훈 감독의 전작 중 하나인 '방과 후 옥상' 이런건
내 인생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들어있을 정도라 정말정말 아무런 기대도 되지 않았다.
황정민 엄정화면 그냥 무난 무난 하겠구나........... 그저 그런 설날 영화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ㅅ- 이런 표정을 짓고 영화관에 갔었다.



 

 어우 포스터...... !!!!

포스터보고 영화보기 싫어서 그냥 집에서 더잔다고 할까 에라 하고 보러 들어갔다.
 
 대충 줄거리는
http://kmk2qqj.blog.me/10129930679 요정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복기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 링크로 대체.

참고로 주인공은 고대법대(ㅋㅋㅋ하필ㅋㅋ)나왔는데
돈못벌어서 처가에 찌질대는 변호사 ㅠㅠ
뜨끔했음ㅠㅠ 공부열심히하자....
 

 

이 영화의 미덕은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하고 일반적인 소재를 나름대로 맛깔스럽게 버무렸다는 점이다.

특히 시의성 있는 여러 테마(시장선거, 슈퍼스타k)를 하나의 스토리로 잘 녹여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각각의 소재를 따로 놓고 보면 식상하기도 하고 진부하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니 나름 맛있는 비빔밥같은(?) 영화가 되었다.

군데군데 나름대로 개그포인트도 있고, 사소한 웃음소재도 많아서 영화관 분위기가 시종일관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이런 성공의 원동력은 바로 이 두 배우에게서 나온다.

황정민은 여러 전작에서도 거의 캐릭터에 녹아들다시핀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자주 호평을 이끌어내곤 했는데,
이번엔 특히나 더 어울렸다.
이미지는 살짝 촌스럽지만 연기 자체는 누구보다도 세련되었고,
무엇보다 저 웃음!! 위 사진처럼 선량하게,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웃음을 지닌 몇 안되는 배우중에 하나가 아닐까.

엄정화도 '실제로 저럴 거 같다'는 왕년에 좀 놀던 아줌마 느낌 + 나름 섹시가수출신의 실력을 잘 살린 것 같다.

 

엄정화의 섹시댄스(??)는 자주 클로즈업되었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름 굴욕없는 몸매에서 엄청난 자기관리가 느껴졌다...........

 하지만 누나 전 그시간에 차라리 현아 트러블메이커 뮤비를 보고싶었다면 누나가 좀 슬프겠죠?
제법 비중이 할애된 '댄싱퀸'의 공연 영상은
요즘 좋은 영상물을 많이 접하는 20대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유쾌한 시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


 

사실 영화의 전개는 굉장히 뻔하고, 반전따위 거의 없고,
그냥 예정된 수순에 따라 예상된 감정에 호소한다.

 하지만 왜 그런거 있잖아,
꼭 서프라이징이 아니어도, 예상한건데 막상 받으면 감동적인 선물이나 이벤트같은 느낌?
이타이밍에서 이렇게 나오겠지 싶었는데 막상 그렇게 나와주니까 고맙고 짠한 느낌?
그게 '에이~ 역시~ 뻔해' 이런 감정과 '*_*' 하는 감정은 정말 한끗 차이인데,
거기서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은 이 영화 자체가 나름 잘만들어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억지가 없고,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당히 착한 결말이라는 점에서
크게 눈쌀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관에서 봐서 돈 아깝지 않은 영화의 마지노선.

기대치가 0이었어서 그런지, 나름 괜찮게 본 영화다.
놓쳐서 아쉬울거까진 없고, 딱히 뭐 없으면 봐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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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2011)
by 카메론 크로우 / 멧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엘르 패닝, 메기 엘리자베스 존스

2012. 01. 21. @신사역 브로드웨이시네마


★★★★☆


요즘 내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1) 보고나서 행복한 영화를 보자
(불편한 진실/사회상황을 외면하고자 하는 소시민의 발악)

2) 덜 자극적인 영화를 보자
(calmly + easygoing이 키워드인 요즘 내 삶)

3) 소재가 신선한 영화를 보자
(25년만에 너무나 많은게 식상해져 버렸어 ㅠㅠ)

요 세가지 정도인데, 이 영화는 이러한 기준들을 아주 잘, 거의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영화였다.





 



 아내가 병으로 곁을 떠나고, 남겨진 가족의 삶은 엉망진창이 된다.

하던 일마저 때려친 채 거리 구석구석 담겨있는 아내의 흔적에 방황하는 남편,
고독과 반항심이 뒤섞여 마음을 잡지 못한채 학교에서 쫓겨나고, 병적인 스케치에 몰두하는 아들.
달나라 옥토끼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는, 조숙한듯 철없는 귀염둥이 막내딸까지.

아내의 흔적을 지워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벤자민(=남편=멧데이먼)은 집을 옮기기로 결심,
그렇게 해서 옮기게 된 집은 심지어 동물원이 딸려있는 엄청난 곳!! 
(;; 집이 동물원에 딸린게 아니라 동물원이 집에 딸려있;;)


폐장 상태이고 폐허에 가깝던 동물원을 성공적으로 구해내면서
동시에 위기에 처해있던 가족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가슴 따뜻한 영화다

(줄거리쓰기 귀찮아서 두줄요약;)

 

 
남주는 멧 데이먼, 여주는 스칼렛 요한슨 되시겠다.
살찐 멧 데이먼은 아무리 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싱크로가 쩐다
(같이 본 아이가 멧데이먼이라고 하기 전까지 나는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인줄알았닼ㅋㅋㅋ)





 

사실 요 영화에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는 딸내미 로지.
상심에 빠진 엄마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조숙한 모습부터,
동물을 발견하고 꺄르르 천방지축인 아가다운 귀여운 모습까지
두루두루 잘 소화해내는데 보는 내내 아빠미소 ㅎㅎ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자주 잡혀서 흡사 동물원에 온 느낌이었다.




눈빛이 그윽하다.


'무조건적이며 계산없이 순수한, 진심으로 소통하는 관계란 정말 존재할까?'

이 영화에서 정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람-사람'의 관계보다 '사람-동물'의 관계가
더 솔직하고, 한결같고, 진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극중 스칼렛요한슨과 엘르패닝의 대화에서
동물이 아무리 좋아도 priority는 인간 쪽이지! 라는 대사가 있는데,

글쎄............? 예전에 김수경님께서(내첫포스팅에 니가등장할줄은;;) 정의해주셨던
'관계 자체에 몸을 던지는 것'
'어린 아이의 순수하고 의심없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온몸으로 안기는 감정'
은 어쩌면 동물과의 관계에서 더 수월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그래서 나도 애완멍멍이나 애완냥이를 키워볼까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별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ㅠㅠ

 



심지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273&page=1 참조


 


여튼 열정과 사랑, 협동과 조화, 자연과 인간 등
다양한 예쁜 가치의 조각들이 오밀조밀 잘 모여있는 따뜻하고 마음푸근한 영화였다 


상영관이 그렇게 많지 않고 흥행 여부는 잘 모르겠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번주에라도 영화관에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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